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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석연치 않은 판정에 미국 분노

심판 석연치 않은 판정에 미국 분노

입력 2010-06-19 00:00
업데이트 2010-06-19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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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간) 슬로베니아와 2010 남아공 월드컵 C조 예선에서 역전드라마를 완성 직전에 멈춰선 미국 대표팀이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분노했다.

미국은 이날 슬로베니아에 전반에만 2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지만 후반 3분 랜던 도너번(LA 갤럭시)의 만회골로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후반 37분 마이클 브래들리의 골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경기 종료 4분을 남기고 문전에서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좋은 프리킥 찬스를 잡았고 교체 멤버 모리스 에두(레인저스)가 거짓말 같은 역전골을 터뜨렸지만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도너번이 문전을 향해 띄운 공은 슬로베니아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졌고 수비진을 헤집고 문전에 쇄도했던 에두가 강하게 차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말리 출신 코먼 쿨리벌리 주심은 에두가 수비진에게 파울을 범했다며 노 골을 선언했다.

하지만 TV 화면을 지켜본 결과 오프사이드도 아니었고 에두가 수비수를 밀어뜨리면서 대시한 것도 아니었다. 에두를 빼고도 눈에 띌만한 파울을 범한 미국 공격수도 없었다.

‘이 경기의 선수’로 뽑힌 도너번은 경기 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주심이 골을 강탈했다”며 크게 화를 냈다.

도너번은 “솔직히 말해 속이 뒤집어진다”면서 “주심이 우리 득점을 어떻게 빼앗아갔는지도 모르겠다. 주심이 왜 휘슬을 불었는지 모르겠고, 우리에게 이유도 설명해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호각소리가 나서) 파울일거라고 생각했다. 오프사이드는 절대 아니었다. 심판이 영어를 어느 정도 하는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여러번 왜 호각을 불었는지 물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덧붙였다.

도너번은 한발 나아가 쿨리벌리 심판에 대해 “월드컵에 처음 나온 심판 같았다”며 경험 부족이으로 사고를 쳤다고 맹비난했다.

밥 브래들리 미국 감독도 “골이 왜 인정이 안 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선수들은 이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정당한 결과를 원한다”며 설득력 있는 해명을 요구했다.

해괴한 현장을 목격한 외신의 반응도 제각각였다.

왜 파울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던 탓에 로이터통신은 ‘반칙’이라고 표현했고 또 다른 외신은 ‘오프사이드’ 때문이었다고 썼다.

쿨리벌리 주심이 공식적으로 입을 열지 않는 이상 파울의 원인은 영원히 묻힐 수도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2일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 B조 예선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에인세(마르세유)가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기 전 동료가 나이지리아 수비수에게 파울을 범했지만 심판이 이를 보지 못했다며 ‘오심에 의한 골’이었다고 뒤늦게 인정하기도 했다.

쿨리벌리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이번 대회 최고 명승부에 먹칠을 한 가운데 FIFA 심판위원회가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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