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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 전사들 ‘저는 한 게 없어요’

태극 전사들 ‘저는 한 게 없어요’

입력 2010-06-30 00:00
업데이트 2010-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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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로 월드컵축구대회 원정 16강에 진출한 축구대표팀 ‘태극 전사’들은 공을 서로에게 돌리기 바빴다.

우루과이와 16강전에서 잘 싸우고도 운이 따르지 않아 분패했던 축구대표팀은 29일 귀국해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간 밝히지 못했던 이야기를 속시원히 털어놨다.

태극 전사들은 저마다 자기 공을 말하기보다 감독, 코치는 “선수들 덕”이라고 말했고 선수들은 “코칭스태프 덕이다. 선후배가 도와줘서 힘이 났다”며 훈훈한 모습을 보여줬다.



또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선수단장을 맡았던 노흥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이 모든 것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준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허정무 감독은 “밤잠을 지새우시면서 힘을 실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첫 인사를 했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리 축구인 모두가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너무 수고를 했고 저는 크게 한 일은 별로 없다”며 “더 올라갈 기회에서 좌절했다는 것에 아쉬움이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 골을 터뜨렸던 박주영(AS모나코)은 “대표팀이 16강 올라가는데 공격수로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월드컵”이라면서도 “나이지리아와 경기 전에 (아르헨티나전 자책골 탓에) 미안한 마음이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나눠 가져줬기 때문에 경기장에서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영표(알 힐랄)도 “선배로서 크게 한 것은 없다. 대표팀에 (이)운재 형이나 (안)정환이 형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팀을 이끌거나 한 일은 없다”며 “하지만 옆에서 봤을 때 우리 팀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준비 기간과 대회 기간에 느낄 수 있었다. 큰 경기에서 대범하게 뛰는 선수들의 모습이 자랑스러웠고 4년 뒤에 얼마나 성장할까 하는 기대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다들 프로 선수기 때문에 특별히 한 말이 없다. 부담 역시 이전 주장을 맡았던 형들이 갖고 있던 수준이었다”며 “선배들이 역할을 잘 수행해줘 부담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몸을 낮췄다.

이운재와 안정환도 비록 경기에는 뛰지 못했지만 맏형으로서 소감을 밝혔다.

이운재는 “경기에 뛰기 위해 준비했지만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그러나 후배들에게 경험을 조금씩 얘기해줬던 것이 후배들이 나가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원정 16강을 이룬 월드컵에서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에 있었다는 것이 행복했다. 좋은 모습으로 (대표 선수 생활을) 마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 역시 “지금 한국 축구는 가장 훌륭한 때다. 실력이 좋은 선수들과 같이 경기하고 생활할 수 있어서 좋은 순간이었다”며 “좀 더 후배들에게 잘하고 좋은 파트너가 돼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후배들이 더 좋은 모습으로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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