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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2014> ‘성생활 자유’ 이번에도 핫이슈로

<월드컵2014> ‘성생활 자유’ 이번에도 핫이슈로

입력 2014-06-05 00:00
업데이트 2014-06-0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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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과 직접 상관관계 없어도 금지 다수

축구 선수들의 성생활 보장 여부는 월드컵 본선이 열릴 때마다 거론되는 화제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도 각국 대표팀은 이 사안에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본선 기간에 선수들의 성생활을 적극 보장하겠다고 5일(한국시간) 밝혔다.

그러나 스페인, 독일, 멕시코 등 다수 국가는 성생활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 미국 “우린 편하게 생각한다” = 위르겐 클린스만 미국 감독은 미국 ‘퓨전 TV’와의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자유를 강조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가족이 수시로 선수를 찾아오기 때문에 그냥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성생활에 대한 각국의 입장 차를 가치관 우열이 아닌 단순한 문화적 차이로 본다는 견해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두 달 동안 선수들이 아내나 여자친구를 못 보는 곳도 있다”며 “각국이 자기 문화를 토대로 이 사안에 다르게 접근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 선수들은 성생활을 보장받음과 동시에 필드에 나와서는 직업인으로서 경기력을 냉정하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생활 금지가 여전히 다수 = 이번 대회에서도 명시적, 암묵적으로 성생활을 금지하는 국가가 많다.

미겔 에레라 멕시코 감독은 “한 달 동안 성생활을 자제하지 않은 자는 직업선수 자격이 없다”고 금지 방침을 선언했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독일, 스페인도 대회 기간 선수들의 성생활을 막기로 했다.

미국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이들 국가는 아내나 여자 친구가 휴식 때 숙소를 방문하는 것은 허용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선수단도 성생활 금지국이며, 칠레는 성생활뿐만 아니라 청량음료도 금지하고 있다.

브라질은 성생활을 묵인하면서도 과격한 운동이나 기이한 자세 때문에 부상 우려가 있는 성행위는 금지하기로 했다.

나이지리아는 거사를 앞두고 영혼을 온전히 지킨다는 이유로 성교를 자제하는 풍습을 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 방침을 밝힌 적은 없다.

다만 외부인 출입금지 조치와 홍명보호 코치진의 엄격한 통제 분위기를 볼 때 금지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 선수 통제수단으로 성생활 금지 = 성생활 금지의 주된 이유는 경기력을 저하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있다.

성생활 때문에 원기가 떨어지거나 긴장이 풀려 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캐나다 매체인 ‘더 캐나디안 프레스’는 학술 보고서를 인용해 성생활과 경기력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보도했다.

’의약·신체적성 스포츠 저널’이 1995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2시간 전의 성행위가 달리기 운동의 성취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몬트리올 대학은 성행위 때 남성이 태우는 열량이 20분 동안 정원을 손질하는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작년에 발표했다.

파멜라 피케 미국스포츠의학회 교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생활 금지는 선수들의 전체 사생활을 통제하는 수단이라고 해석했다.

혈기왕성한 젊은 선수를 신뢰할 수 없는 감독이 밤늦은 파티, 수면부족, 음주 등 경기력 저해요인을 일거에 제거하려고 간판 격으로 내거는 금지령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은 월드컵의 리허설인 작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때 숙소에서 외부 여성들과 파티를 벌여 논란을 일으켰다.

스페인은 브라질과의 그 대회 결승전에서 0-3으로 완패해 월드컵 챔피언의 체면을 구겼다.

멕시코도 2010년에 대표팀에서 비슷한 문제가 불거졌고 이는 선수들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는 사태로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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