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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SSA! 월드컵] ‘돌풍의 핵’ 코스타리카…이변 원동력=해외파 경험+무한 자신감

[NOSSA! 월드컵] ‘돌풍의 핵’ 코스타리카…이변 원동력=해외파 경험+무한 자신감

입력 2014-06-23 00:00
업데이트 2014-06-2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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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우린 할 수 있어.”(Si, se puede)

지난 21일 코스타리카가 이탈리아를 1-0으로 물리치고 ‘죽음의 조’ D조에서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한 순간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을 찾은 수천 명의 원정 응원단이 외쳐 댄 구호다.

인구 450만명에 불과한 이 나라가 어떻게 네 차례나 월드컵을 제패한 이탈리아를 일축, 1990년 이탈리아대회 이후 24년 만에 16강에 드는 감격을 맛봤을까.

전문가들은 코스타리카를 조 최약체로 꼽았지만, 팬들은 이번 대표팀이 큰 일을 낼 것이라고 믿었다.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2002년 한·일대회와 2006년 독일대회 때는 고작 3명만 해외 리그에서 뛰고 있었는데 지금은 11명이 유럽에서, 3명이 미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걸림돌도 많았다. 대회 직전 왼쪽 풀백 브라이언 오비에도(에버턴)와 북중미 예선에서 8골을 터뜨린 스트라이커 알바로 사보리오(솔트레이크)가 부상당했다. 2006년대회 북중미 예선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가 두 번째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은 지난 4월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

다친 곳은 없었지만 20년간 수집한 자료가 담긴 아이패드가 망가지는 바람에 처음부터 다시 자료를 모아야 했다. 그는 이탈리아전 직후 “2006년부터 안드레아 피를로를 연구해 왔다”고 털어놓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핀토 감독은 이탈리아에 견줘 초라하지만 23명이 힘을 합치면 대단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믿었다. 롤모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조제 모리뉴 감독을 좇아 탄탄한 수비 조직과 기민한 역습 능력을 겸비한 팀으로 조련했다.

코스타리카는 이날 이탈리아를 무려 11차례나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묶었다. ‘파이브백’의 성공률치고는 놀랄 만한 일이다. 태클도 예술이었다. 23개를 성공했는데 옐로카드는 단 한 장뿐이었다.

모리뉴 감독은 얼마 전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격파했더라도 이탈리아를 꺾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핀토 감독은 “그가 그런 식으로 얘기한 것에 놀랐다. 이탈리아가 매우 어려운 상대란 점은 알지만 우리는 우루과이를 상대했을 때보다 훨씬 잘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고 단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2014-06-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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