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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2014> 알제리·프랑스 등에 ‘라마단’ 새 변수로 등장

<월드컵2014> 알제리·프랑스 등에 ‘라마단’ 새 변수로 등장

입력 2014-06-29 00:00
업데이트 2014-06-2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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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단식 성월인 라마단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 새 변수로 등장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라마단이 시작하면서 무슬림 선수들이 뛰는 알제리나 프랑스 축구 대표팀은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라마단 기간에는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물을 포함해 음식을 먹어선 안 된다.

축구와 같이 격렬한 운동을 해야 하는 선수들에겐 실천하기 좋은 조건은 아닌 셈이다.

현재 16강 가운데 이슬람 국가로 유일하게 살아남은 곳은 알제리다.

30일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독일과 16강전을 치르는 알제리는 대부분의 선수가 라마단을 지키기로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금식 선수 관리에 권위자로 꼽히는 하킴 찰라비 스포츠의약품전문가가 알제리 선수들의 건강관리를 도와주기로 했다.

찰라비는 “라마단 기간에는 선수들이 허리 아래쪽, 관절, 근육 등에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며 “굶어서라기보다는 탈수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찰라비에 따르면 선수들은 경기 도중 6리터의 수분을 배출한다. 그런데 수분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하다 보니 탈수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찰라비는 “선수들 스스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낮잠을 자두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안 그래도 날씨가 덥고 습한 브라질에서 경기가 오후 1시, 5시에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라마단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알제리 축구 대표팀 주장 마지드 부게라(레퀴야)는 물을 많이 마시지 못하는 게 어려운 부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괜찮고 날씨도 좋다”며 “일부 선수들은 금식을 늦게 시작하려고 하지만 내 몸 상태를 봤을 때 난 바로 금식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철저하게 라마단을 지키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반면 알제리와 맞서는 독일의 메주트 외칠(아스널)은 라마단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무슬림인 외칠은 “월드컵은 내 일”이라며 “올해에는 라마단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프랑스 대표팀도 라마단 문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구성원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프랑스 대표팀에는 폴 포그바(유벤투스)와 같이 이슬람교를 믿는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릴 생각은 없다”며 “모든 이의 종교를 존중해야 한다. 걱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라마단이 오히려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찰라비는 “진정으로 금식하길 원하는 일부 선수들은 신기하게도 라마단 기간에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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