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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탈출하는 外人…언제쯤 돌아올까

주식시장 탈출하는 外人…언제쯤 돌아올까

입력 2013-01-27 00:00
업데이트 2013-01-2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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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시아 증시 중 유독 한국에서만 외국자금의 대거 이탈이 나타나는 것은 환율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전망이 급격하게 나빠지자 외국인은 너도나도 ‘셀 코리아’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엔저 속도가 완화됨에 따라 외국인의 매도세도 진정되겠지만 당분간 국내 증시의 급격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 외국인 ‘셀 코리아’ 왜?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총 1조5천4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15일까지는 순매수(총 695억원)를 유지해왔지만 16일부터는 본격적인 순매도로 전환해 25일 하루에만 4천90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1거래일 기준 순매도 금액으로는 작년 6월 25일의 4천982억원 이후 가장 크다.

우수한 경제적 기초여건을 바탕으로 외국 투자자의 사랑을 받던 한국증시가 최근 급격히 외면당하는 것은 환율에 대한 우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에 엔화 약세까지 겹치자 한국 경제의 중심인 수출업종의 실적과 사업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최근들어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팔아치우는 종목은 주로 수출 관련주다. 25일 외국인의 순매도 물량 중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관련자금은 모두 3천260억원으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발행한 순매도의 66.5%에 달한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연구원은 “전기전자와 운수장비를 비롯해 대부분 업종이 수출시장에서 일본과 경합관계에 놓여있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엔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는 한국기업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국과 일본의 지수 흐름을 봐도 원화 강세와 엔저 현상이 양국 증시의 희비를 극명하게 가르고 있다.

외국인 자금의 본격 유출이 시작된 16일 이후 25일까지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3.08% 상승했지만 한국의 코스피는 1.56% 하락했다.

뱅가드가 아시아 신흥국 펀드의 지수를 변경하면서 한국 주식 매물이 앞으로 6개월간 대거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점도 국내 증시의 매력을 반감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대상 연구원은 “뱅가드 펀드의 지수 변경으로 매주 4천억원 정도의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투자심리를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外人, 매도세 진정돼도 빠른 복귀는 힘들어

전문가들은 앞으로 엔화 절하 속도가 완화되고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펀더멘털)도 우수하기 때문에 외국인의 매도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엔저 유도 우려’ 발언을 비롯해 급격한 엔화 절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해서인지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BOJ)은 최근 금융정책회의에서 ‘무기한’ 양적 완화 실행 시점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엔화 절하 속도가 느려져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도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은 “엔ㆍ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엔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도 1주일이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 경제의 튼튼한 기초여건도 외국인이 국내 증시를 언제까지나 냉대할 수 없는 이유다.

작년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에서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상향조정했을 만큼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은 신흥국 중에서도 우수하다.

이대상 연구원은 “한국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19.9%로 선진국과 비교해도 스페인, 일본, 대만 다음으로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뚜렷한 호재가 없이 기존의 우려 요소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회복되더라도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뱅가드 지수 변경문제가 25주간 지속될 예정이어서 외국인이 강력한 매수를 펼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환율에 대한 우려 때문에 수출기업의 실적에 대한 불안이 남아 있고 내수회복의 주요 변수인 부동산 시장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한국 증시도 다른 아시아 신흥국의 움직임을 따라 상승세로 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환율변동에 따른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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