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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월 출구전략 기정사실화…”증시 조정 온다”

미국 9월 출구전략 기정사실화…”증시 조정 온다”

입력 2013-08-22 00:00
업데이트 2013-08-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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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9월 출구전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국내 증시는 당분간 조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자산매입 축소 시기와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신흥국 위기설이 약해지고 코스피도 충격에서 벗어나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21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FOMC 회의록을 보면 연준이 올해 안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한다는 데 위원 대다수가 동의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9월 출구전략 시행설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해 안에 FOMC 회의는 9월, 10월, 12월 세 차례 더 열린다.

시장에서는 이 중 9월 17∼18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채권매입 규모를 기존의 월 850억 달러에서 650억∼750억 달러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의 출구전략 시동으로 인도, 인도네시아 등 경상수지 적자국가의 통화 가치가 하락하는 등 신흥국의 위기설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미국 출구전략으로 신흥시장에서 주식과 채권 자금이 이탈하면 경상수지가 적자인 인도,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는 대응능력이 취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이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FOMC 의사록 발표에 따라 양적완화 축소 부담으로 글로벌 위험회피 지수와 위험지표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조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출구전략의 시기와 규모에 대한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오히려 시장의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연준이 급격하게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지만 않는다면 신흥시장의 위기론이 약해질 수 있다.

또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조금씩 호조를 보이고 있어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날 유로존 제조업, 서비스업 지표와 중국의 8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예비치가 발표될 예정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이 위기로 치닫지만 않는다면 선진국 경제와 동조화된 한국 경제가 신흥국과 차별화되며 코스피가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는 과정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지만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를 제외하면 매도세가 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인도 위기설이 불거진 20일 오히려 2천993억원 순매수했고 21일에는 ‘팔자’에 나섰지만 순매도 금액은 1천396억원에 그쳤다.

오히려 하드웨어, 자동차, 반도체, 에너지 업종 등에서는 매수세를 이어갔다.

이경민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다면 이들 업종이 장을 주도해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9월 출구전략 전망에 대한 다른 의견도 있다. 연준의 선택이 급하지 않아 출구전략 시기가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증시의 급락에 따른 원망론, 고용지표의 구조적인 회복세에 대한 의구심 등은 9월 FOMC에서 핫 이슈가 결정될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며 “10월과 12월에서의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11월이면 연준의 새로운 의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점도 ‘버냉키 시즌’의 무리한 매듭짓기가 시행될 가능성을 낮추는 대목”이라며 “시장 안정에 필요한 것은 출구전략 실시 여부보다 속도”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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