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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급락 신흥국, 원유 수입가 상승에 ‘이중고’

통화 급락 신흥국, 원유 수입가 상승에 ‘이중고’

입력 2014-02-03 00:00
업데이트 2014-02-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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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가치 급락을 겪고 있는 신흥국들이 이에 따른 원유 수입가 상승으로 이중고에 빠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최근 통화 가치가 급락한 이른바 ‘취약 5개국’이 원유 수입가 급등으로 인해 딜레마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달러화 기준으로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주 배럴당 106∼107달러에 거래돼 146달러대에 이르렀던 2008년 7월의 고점 때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남아공 랜드화 기준으로는 배럴당 1,210랜드로 2008년 수준을 넘어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터키 리라화로도 지난해 4월 이후 40% 급등해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인도 루피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브라질 헤알화로도 유가는 이미 지난해 말 최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 수십 년간 산업화가 진행되며 원유 수입량이 급증한 국가들이다.

인도의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380만 배럴로 2010년의 280만 배럴에 비해 35% 가량 급증했으며 인도네시아의 수입량도 28만5천 배럴에서 33만4천 배럴로 크게 늘었다.

암리타 센 에너지 애스팩츠 총괄은 “에너지 집약적인 신흥시장의 성장 방식이 통화 가치 하락과 원유 수입가 상승으로 인해 시련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흥국 정부는 유가 상승을 방치하면 물가 상승과 소비 침체가 심해지고, 보조금을 통해 유가를 잡으려면 이미 어려운 정부 재정이 더 압박받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는 2014년도 예산의 11%가 연료 보조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현재 정부 전망치보다 20% 떨어져 연료 보조금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보조금 제도 때문에 대부분 신흥시장의 원유 수입량은 아직 줄지 않고 있지만, 고유가의 고통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면 경제활동에 즉각 영향이 생길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재 스탠더드은행의 월터 드윗 원자재 연구 책임자는 “신흥국에서는 상당수 국민의 지출에서 교통비와 식비가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이런 상황(유가 상승)은 신흥시장에 주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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