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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전체 직원 20%선 전망

KT, 대규모 명예퇴직 실시…전체 직원 20%선 전망

입력 2014-04-08 00:00
업데이트 2014-04-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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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피크제 도입·복지제도 축소

KT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다.

KT의 명예퇴직은 전임 이석채 회장 때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취임 두달 반을 넘긴 황창규 회장이 현재의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인적 쇄신 작업을 본격화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KT는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특별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회사가 직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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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명예퇴직은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직원 2만3천명을 대상으로 한다. KT의 명예퇴직은 이석채 회장 때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 모습.  연합뉴스
KT가 대규모 명예퇴직을 시행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명예퇴직은 노사 합의에 따라 근속 15년 이상 직원 2만3천명을 대상으로 한다. KT의 명예퇴직은 이석채 회장 때인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KT 사옥 모습.
연합뉴스
명예퇴직 대상은 전체 임직원의 70%를 차지하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 2만3천명이다. 지난 2009년 명예퇴직 당시 6천여명이 퇴직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KT는 “회사가 직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려면 근본적인 구조 개선만이 생존을 담보할 수 있다는 데 노사가 뜻을 모은 결과”라고 밝혔다.

명예퇴직하는 직원에게는 근속기간과 정년 잔여기간에 따라 명예퇴직금을 지급한다. 퇴직금 외에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퇴직 전 급여의 2년치 수준이다.

개인의 선택에 따라 추가로 가산금을 받거나 그룹 계열사에서 2년간 계약직으로 근무할 수도 있다. 직원들이 재취업을 준비할 시간적 여유를 줌으로써 퇴직 이후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명예퇴직 희망자 접수는 오는 10일부터 24일까지 받는다. 이어 25일 인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30일 퇴직 발령하는 일정이다.

KT는 또 인건비 부담 완화를 위해 내년부터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고, 대학학자금 지원제도를 폐지하는 등 사원 복지제도도 일부 개편하기로 했다.

사원 복지기금은 회사 영업이익의 일부를 떼어내 출연했으나 영업적자 상황에서 이를 계속 지원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사업 합리화 차원에서 다음 달부터 현장영업, 개통, 사후관리(AS), 지사 영업창구 업무를 KT M&S, KTIS, KTCS, ITS 등 7개 계열사와 관계사에 위탁한다.

KT경영지원부문장인 한동훈 전무는 “회사가 경영 전반에 걸쳐 위기상황에 처함에 따라 직원들이 고용불안과 근무여건 악화를 우려한 것이 현실”이라며 “노사가 오랜 고민끝에 합리적인 수준에서 제2의 인생설계 기회를 주는 것이 직원과 회사 모두에 이익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KT의 본사 직원은 현재 3만2000명에 달한다. 이석채 전 회장도 지난해 11월초 사의를 표명하면서 “매년 경쟁사 대비 1조 5000억 원 이상 더 많이 인건비가 소요되나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인력구조를 가지지 못했다”며 인건비 축소 필요성을 제기한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규모 명예퇴직 추진은 황창규 회장이 취임 직후 본부조직을 9개 부문으로 통폐합하고, 전체 임원 수를 기존 130여명에서 100명 내외로 줄이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계열사의 통폐합을 추진하는 등 경영혁신을 해온 연장선의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KT는 회사의 구조조정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사업의 타당성 검토 등을 위해 윤리경영실 내에 경영진단센터를 설치하고 삼성생명 출신인 최성식(54) 전무를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회사측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복수노조 체제인 KT노동조합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KT노조는 성명을 통해 “모두의 공멸 대신 다 같이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의 해답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고통분담에 동참의사를 밝힌 반면, KT새노조는 “황창규 대표의 혁신은 모든 고통과 부담을 직원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귀결됐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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