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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합병 “상호보완 통한 시너지효과” 기대

다음-카카오 합병 “상호보완 통한 시너지효과” 기대

입력 2014-05-26 00:00
업데이트 2014-05-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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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2위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메신저업체인 카카오가 26일 합병을 공식 발표해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공룡 IT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최세훈 다음커뮤케이션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는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연합뉴스
최세훈 다음커뮤케이션 대표(왼쪽)와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포털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는 합병을 공식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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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합병하는 ’카카오’
’다음’과 합병하는 ’카카오’ 26일 포털 2위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발표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모바일 메신저업체 ’카카오’. 양사의 합병으로 시가총액 3조원이 넘는 공룡 IT기업이 탄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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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지난 주 부터 극비리에 본격적으로 합병 협상을 진행해 왔고,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재확인한뒤 주말을 기해 본격적인 협상을 계속해 왔다. 결국 마라톤 협상끝에 26일 새벽 최종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각자의 핵심 역량을 통합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라는게 이날 양사가 밝힌 합병 배경이다.

다음 최세훈 대표는 “양사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각자의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면서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우수한 콘텐츠, 서비스 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다음은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카카오는 다음이 가진 콘텐츠와 광고네트워크 등 비즈니스 노하우가 구미에 맞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포털 2위 기업인 다음은 좀처럼 업계 1위 네이버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웹 검색 점유율은 어느새 7:3으로 밀렸고 모바일에서는 구글에 2위 자리를 빼앗겼다.

야심차게 준비한 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 역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위력에 별 힘을 쓰지 못하고 고전을 거듭했다. ‘만년 2등’의 신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돌파구가 필요했고, 그 선택은 모바일 플랫폼 분야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카카오였던 셈이다.

다음으로선 이번 합병을 통해 3천5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 스토리, 카카오그룹 등 카카오의 모바일 플랫폼을 토대로 차세대 먹거리인 모바일 서비스 산업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한꺼번에 수천만명의 국내 모바일 사용자를 확보하면 기존의 포털 사업과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 업계를 평정했지만 해외 시장에선 좀처럼 활로를 뚫지 못한 것이 최대 고민이었다. 또한 주요 수익 사업인 게임 부문의 성장마저 정체되면서 새로운 사업 모멘텀이 절실했다.

특히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이 해외에서는 가입자 4억명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는 네이버 라인의 공세에 막히자 조바심은 더욱 커져만 갔다.

업계에선 카카오가 부족한 마케팅 비용 때문에 글로벌 시장을 선점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카카오가 연간 2천억원 이상이 필요한 카카오톡의 해외 마케팅 비용을 마련하려는 목적이 이번 합병을 추진한 요인중 하나라는 분석인 것이다.

또 카카오가 내년 상반기 상장을 앞두고 몸값을 불리려고 다음 측에 먼저 합병을 제의했다는 분석도 있다. 카카오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회의를 품은 주주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다음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요구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한 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는 상장을 하려면 해외 진출을 해 비전을 보여야 하고 해외 진출을 하려면 상장을 통한 자금 유치가 절실한 딜레마 상황이었다”며 “이번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카카오는 이런 딜레마 상황을 단번에 해결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합병 발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윤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음은 3년째 마이너스 성장 중이었으나 카카오톡은 성장하는 단계여서 합병하면 성장과 가격 측면에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크게 보면 다음이 성장 동력을 얻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모바일 플랫폼이 취약하다는 약점을 보완할 수 있게 돼 다음과 카카오톡 모두 윈윈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네이버가 10여년간 독주해온 포털시장 판도에도 상당한 변화가 초래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양사의 합병이 국내시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해외시장에서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카카오가 기업공개를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은 해외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어느 정도 잃은 것”이라며 “해외 모바일 메신저 시장이 페이스북과 와츠앱, 라인, 위챗 등으로 재편됨에 따라 국내 모바일 시장 1위를 굳히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합병은 당초 알려진것과는 달리 시가 총액이 작은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다만 다음은 오는 8월27일 주주총회에서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과 이제범·이석우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향후 통합업체인 ‘다음카카오’의 경영권은 카카오측이 주도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양사의 합병은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고개가 남아있다. 다음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변수로, 주식매수청구 예정가격은 7만3424원이다. 양사의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이 많을 경우 합병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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