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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김범수, 네이버-다음카카오로 다시 맞대결

이해진-김범수, 네이버-다음카카오로 다시 맞대결

입력 2014-05-26 00:00
업데이트 2014-05-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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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라인 맞대결선 국내·해외 엇갈려...포털 진검승부와 모바일 콘텐츠 사업서 재경쟁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다시 정면으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26일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을 발표하면서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두 라이벌의 승부에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합병은 카카오의 우회 상장을 위해 형식적으로는 다음이 카카오를 합병하는 형태이지만,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통합법인인 다음카카오의 최대주주가 되는 등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이 국내 2위 포털인 다음을 기반으로 한 신생법인 ‘다음카카오’의 김범수 의장과 정면으로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 의장과 김 의장은 둘 다 서울대 86학번 동기 출신이다. 이 의장은 컴퓨터공학을, 김 의장은 산업공학을 전공했으며 1990년 졸업 후 각각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와 서울대에서 석사 과정을 거친다.

두 사람은 1992년 나란히 삼성SDS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게 된다.

둘 중 먼저 창업 전선에 나선 것은 김 의장이었다. 김 의장은 1998년 삼성SDS에서 나와 게임업체 한게임을 창업했고, 이 의장은 이듬해 포털 네이버를 설립했다. 그러나 2000년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하면서 한동안 다시 한배를 타게 된다.

김 의장은 2007년 NHN 대표에서 물러나 사업을 구상하다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하고 이른바 ‘대박’을 치게 된다.

PC 인터넷에 안주했던 네이버도 뒤늦게 모바일의 중요성을 깨닫고 라인을 출시하는 등 맞섰으나 카카오톡이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던 터라 국내 시장에서는 카카오에 밀렸다.

’어제의 동지’가 적이 돼 만난 첫 맞대결에서 김 의장이 이 의장에게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결국 김 의장의 카카오톡은 해외 시장에 빠르게 눈을 돌리지 못한 데다 자금 여력도 여의치 않아 해외 시장 진출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 사이 이 의장의 라인은 풍부한 자금력과 해외 사업망을 이용해 해외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김 의장이 이번에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을 결정한 것도 카카오톡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IT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우회 상장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자금과 인지도를 얻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사실상 카카오톡으로 해외 시장에서 라인과 격돌을 벌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양사의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추진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통합법인은 모바일을 비롯 IT 전 영역을 아우르는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데서도 김 의장의 이런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또 국내 시장에서도 2위 포털 다음의 체질을 개선해 네이버와 정면 승부를 벌이고, 카카오가 다소 어려움을 겪은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도 다음 웹툰 등을 활용해 시장 판도를 바꾸려고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동지에서 숙명의 라이벌로 바뀐 두 사람의 2차 라이벌 대전에 이래저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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