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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공급가 60원 안팎 인하…소비자가는 ‘글쎄’

휘발유 공급가 60원 안팎 인하…소비자가는 ‘글쎄’

입력 2014-12-09 00:00
업데이트 2014-12-09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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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업자들 “가격 결정요인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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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휘발유 공급가 ℓ당 60원 안팎 인하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 ℓ당 60원 안팎 인하 지속되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기준가격을 ℓ당 60원 이상 내린 가운데 9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주유소에 휘발유 판매가격이 1,582원으로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기준가격을 ℓ당 60원 이상 내렸다. 그러나 소비자가격에는 당장 변화가 없다.

정유사들은 매주 화요일 0시 기준으로 공급가를 내놓는다.

9일 SK에너지는 휘발유 공급가를 지난주 ℓ당 1천691원에서 1천625원으로 66원 내렸고, 경유는 1천514원에서 1천462원으로 52원, 등유는 1천4원에서 951원으로 53원 내렸다.

SK에너지는 전국 1만2천여개 주유소 가운데 3천800여개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어 나머지 정유사들의 가격도 비슷하게 형성된다.

GS칼텍스는 휘발유 공급가를 1천620원으로 63원 내렸고, 경유는 1천454원으로 51원, 등유는 953원으로 51원 인하했다.

하지만 정유사들의 ‘공급가’는 일종의 기준 가격일 뿐 실제 주유소와 거래할 때는 지역별·업소별로 가격이 달라진다.

예컨대 이날 경북지역 주유소가 GS칼텍스에서 휘발유를 사면 공급가보다 30원 할인된 ℓ당 1천590원에 거래하는 식이다.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전날 오전 11시 기준 ℓ당 1천691원에서 이날 1천688원으로 고작 3원 떨어진 것도 가격 결정요인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정유사들은 비싼 값에 산 기름을 하루라도 빨리 처분해야 하지만 주유소는 늦게 살수록 이득이다.

이 때문에 물량은 지금 받더라도 정산은 월말에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주유소마다 저장탱크 용량과 일일 판매량이 달라 기름을 실제 얼마에 사들였느냐에 따라 소비자가격이 달라진다.

주유소가 어떤 ‘판매 전략’을 갖느냐도 영향을 미친다.

전국 최저가 주유소인 경북 상주의 ‘베스트원셀프주유소’는 ℓ당 1천519원까지 가격을 내려 주변 주유소보다 최소 20원 싸게 파는 대신 고객을 유치해 박리다매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법인카드 결제나 고급 차량이 많은 서울 논현동이나 청담동·신사동 일대 주유소는 ℓ당 2천100원대에 파는 대신 포인트를 적립하면 사은품을 주거나 고급화 전략을 쓰고 있다.

국회의사당 바로 앞에 있어 한때 전국에서 비싸기로 소문났던 ‘경일주유소’의 경우 현재 ℓ당 1천648원으로 2천원대에 파는 주변 주유소보다 저렴하다.

매달 국고로 유류비 지원을 받는 국회의원 차량을 경품으로 유인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주유소 안에 편의점과 세탁소를 입주시켜 편의성을 높이고 가격을 떨어뜨린 것이다.

예상과 달리 전국에서 가장 비싼 주유소는 강남이나 여의도가 아닌 서울 구로구에 있다.

휘발유를 ℓ당 2천298원에 파는 이 주유소는 시흥 IC 인근에 있는 곳으로 타이어판매 업무를 겸하고 있다.

주유소 업자들은 “매입가격과 판매전략, 임대료와 인건비, 금융비용, 세차장 유무, 무엇보다 주변 경쟁상황을 고려해 판매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정유사 공급가가 떨어졌다 해서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큼 반영되지는 않지만 ‘1천500원대 주유소’ 확산에는 속도가 붙었다.

ℓ당 1천500원대 주유소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460곳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21곳이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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