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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랠리에 ‘개미’ 문의 급증…계좌 개설도 늘어

증시 랠리에 ‘개미’ 문의 급증…계좌 개설도 늘어

입력 2015-04-14 13:17
업데이트 2015-04-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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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14일 오전 여의도 대신증권 본사 1층 객장.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광판을 유지하고 있는 객장인 이곳에서는 머리가 희끗희끗한 60∼70대 고객 20여명이 의자에 앉아 빨갛고 파란 숫자가 깜박이는 전광판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10여 년째 주식 투자를 하는 박모(78) 씨는 이날 평소 거래량이 5만∼6만주이던 한 종목의 거래량이 20만주를 넘자 서둘러 자리를 뜨더니 객장 내 영업직원을 통해 200주를 매수했다.

노후자금을 투자했다는 박씨는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봐서 주가가 오를 것 같아서 샀다”고 했다.

박씨는 “증시가 올라도 결국 ‘빈익빈 부익부’”라며 “나처럼 돈 없는 사람은 오를 것 같은 주식이 보여도 다른 주식을 팔아서 투자해야 하니 아무래도 돈을 벌기 쉽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평일이면 매일 객장에 나온다는 유모(71)씨는 “코스피 지수가 매일 오르다 보니 다들 좋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씨는 “조선주 때문에 손해를 많이 봤는데 팔지도 못하고 그것만 보고 있다”며 “나만 안 오르는 것 같다”며 볼멘 소리를 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보편화로 예전처럼 객장 내 전광판 앞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울고 웃는 장면을 찾아보기는 어렵지만 투자 문의가 급증하는 등 열기가 뜨겁다.

코스피가 이날 장중 2,100선을 뚫고, 역대 최고치인 2,228.96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솔솔 나오면서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시로 쏠리는 것.

장영준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부지점장은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며 개인 투자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특히 주식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있던 40∼50대 이상 고객의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장 부지점장은 “1% 대 예금 금리와 맞물려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드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송주희 한국투자증권 목동지점 차장은 “지점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아직까지 큰 자금이 들어오거나 하지는 않지만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의 전화 문의가 예전보다 상당히 많아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신규 계좌 개설도 늘어나는 추세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신규 개인 계좌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5% 늘어났다.

대신증권의 온라인 증권거래 서비스 크레온의 1분기 신규 계좌수는 6천889개로 작년 같은 분기(3천609개)보다 90.88% 늘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에 따르면 분기별 주문 참여계좌는 지난 1분기에 250만460개로 전분기의 237만4천263개보다 5.32%(12만6천197개) 증가했다.

장 부지점장은 “앞으로도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금리 인상, 달러 강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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