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어긴 과거’와 ‘최대주주’ 미국 압력이 배경대외비 보고서 언론 유출 고의 의혹…이례적 태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NN에 “바로 두 시간 전 그리스 채무 재조정 원칙에 대한 긍정적인 움직임이 독일에서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라가르드 총재는 그러면서 그리스 채무 재조정이 이뤄지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리스의 채무 상황이 생각보다 더 심각해 훨씬 많은 채무 탕감과 상환유예 30년, 이자율 인하 등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IMF 보고서가 배포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독일 등 유로존 매파들은 이후에도 빚 탕감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자국 내 반대 여론이 거세기 때문이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1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렉시트가 구제금융보다 더 나을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여전히 강경 입장을 표출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로존 안팎에선 ‘전통적’ 탕감에 반대한다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발언 등 독일 측에서의 반응에 미묘한 변화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메르켈은 당시 입장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으나 ‘전통적’이지 않은 탕감 또는 사실상 탕감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도 CNN 인터뷰에서 유로존의 직접 지원이나 원금 탕감은 정치적 관점에서 볼 때 가능성이 작다면서 유예 기간 연장은 가능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아직 어려운 협상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신임 그리스 재무장관은 “몇 달 전만 해도 우리 파트너들은 채무 구조재조정에 관해선 논의조차 안했다”고 말했다. 이는 IMF 등의 공세에 따른 상황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차칼로토스 장관은 “판단하기엔 이르다”면서도 “30~40일 내 최종 타결이 이뤄지면 그리스에 무엇이 좋은지를 진지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