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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S 격퇴 국제 군사 행동에 참여하나

중국, IS 격퇴 국제 군사 행동에 참여하나

입력 2015-11-23 10:23
업데이트 2015-11-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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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테러 규탄과 대응 다짐은 ‘말의 성찬’””중국의 反테러 중심은 중동아닌 신장자치구”

국제적 테러 문제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중국이 파리·말리 테러 등으로 자국민 희생자가 난 것을 계기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한 국제적 반테러전에 동참할지가 주목된다.

중국인 판징후이(樊京輝·50)가 IS에 의해 살해되고 말리에서 발생한 인질극으로 중국인 3명이 희생되자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은 이번 테러와 중국인 살해를 맹렬히 규탄하면서 강력 대응을 다짐했다.

중국 외교부도 19일 훙레이(洪磊) 대변인 명의의 공식성명에서 이례적으로 거친 수사들을 동원해 IS의 중국인 처형을 맹비난한 데 이어 류제이(劉結一) 유엔 주재 중국대사가 테러 문제와 관련, “유엔의 주도적인 작용이 충분히 발휘되도록 해 ‘반테러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중국언론들이 22일 보도했다.

중국이 연일 최근 발생한 테러를 규탄하면서 강력 대응을 다짐하고, 민간에서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해 IS 섬멸을 위한 중국군 출병의 요구의 소리가 높았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중국군이 국제사회의 ‘IS 타격전’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들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말리 테러 당시 유엔 국제평화유지군으로 말리에 파견돼 있는 중국군이 인질 구조 작전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중국의 잇단 국제 테러와 IS 규탄은 ‘말의 성찬’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차이나모닝포스트가 전했다.

중국은 지난 13일 파리 테러와 말리 테러 직후 중국의 ‘화약고’로 불리는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테러 작전 결과를 발표한 점도 중국의 관심이 국제 테러보다 신장의 분리독립 운동에 집중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중국 공안부는 파리에서 연쇄 테러가 발생한 지 하루만인 지난 14일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에 신장자치구 지역에서 ‘테러 분자’ 소탕작전이 큰 성과를 거뒀다는 글을 올린데 이어 신장정부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천산망(天山網)은 ‘탄광 테러’ 사건과 관련, 테러범 28명을 사살했다고 확인했다.

이밖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는 21일 웨이신(微信·위챗) 공식계정을 통해 중국이 판징후이를 구출하기 위해 IS측과 물밑 협상을 벌이면서 몸값을 지불하려 했다고 보도해 중국이 판징후이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 등 무력 사용을 배제하고 일찌감치 IS와 협상하는 길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국제관계학원 추인(儲殷) 부교수는 지난 20일 파이낸셜타임스에 실린 인터뷰 기사에서 “중국의 반(反)테러 중심은 중동이 아니라 신장지역”이라면서 “중국인이 러시아, 유럽과 손을 잡고 IS를 공격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테러와의 전쟁에 도움이 되지않고, 중국의 안전과 국익에 손해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중국의 국제문제전문가인 중국외교학원 쑤하오(蘇浩) 교수는 “중국 지도자들이 IS의 테러는 인류 공동의 적이라고 분명히 밝혔지만 중국은 IS를 겨냥해 군사행동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콩 군사 전문가 마딩성(馬鼎盛)은 “중국은 군사적으로도 장거리 작전을 전개하는데 해·공군력이 부족하다”면서 지상군 출병에 따른 피해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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