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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애틀랜타 총격 사건 발생... 아시아계 혐오 범죄 가능성은 [이슈픽]

美 애틀랜타 총격 사건 발생... 아시아계 혐오 범죄 가능성은 [이슈픽]

임효진 기자
입력 2021-03-17 15:27
업데이트 2021-03-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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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외곽 총격 사건 현장에서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맨 앞 SUV 차량 오른쪽)의 모습. [체로키 ·크리스티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제공] 2021.03.17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외곽 총격 사건 현장에서 감시 카메라에 포착된 용의자(맨 앞 SUV 차량 오른쪽)의 모습. [체로키 ·크리스티 카운티 보안관실 페이스북 제공] 2021.03.17 연합뉴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에서 16일(이하 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가운데 4명이 한국계 여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 범죄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총격 사건 3건 발생...8명 사망·1명 부상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0분쯤 애틀랜타 근교 체로키 카운티에 있는 영스(Young‘s) 아시안 마사지 팔러’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부상자들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이들 가운데 2명은 결국 사망했다. 나머지 1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애틀랜타 북부 피드먼트로에 있는 ‘골드 마사지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4명이 숨졌다.

마사지숍 감시 카메라에는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이 포착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 30분쯤 애틀랜타에서 남쪽으로 240㎞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은 이날 애틀랜타 일대에서 연이어 발생한 세 건의 총격 사건이 동일범에 의한 소행인지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체로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범행동기를 캐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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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한국계 4명을 포함 8명이 숨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마사지숍 주변을 조사관들이 살피고 있다. 애틀랜타 AP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한국계 4명을 포함 8명이 숨진 총격 사건이 벌어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마사지숍 주변을 조사관들이 살피고 있다. 애틀랜타 AP 연합뉴스
외교부 “사망자 4명 한국계 확인”
이날 외교부 당국자는 “주애틀랜타총영사관 영사가 현지 경찰에 확인한 결과 사망자 4명이 한국계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4명이 한국 국적을 보유했는지 여부는 추가로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주애틀랜타총영사관은 사건·사고 담당 영사를 현장에 급파해 연쇄 총격 사고 관련해 재외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필요 시 신속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욕서 한국계 미국인 할머니 ‘묻지마 폭행’ 당하기도
1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집회에서 한 남성이 ‘인종차별은 바이러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13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집회에서 한 남성이 ‘인종차별은 바이러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최근 미국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할머니를 겨냥한 ‘묻지마 폭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기도 했다. 현지언론은 해당 사건을 중대한 혐오범죄로 지목하기도 했다.

13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 화이트플레인스 경찰은 지난 11일 83세 한국계 미국인 여성에게 침을 뱉고 주먹질을 한 혐의로 글렌모어 넴버드(40)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일 넴버드는 쇼핑가를 방문한 피해자를 뚜렷한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폭행했다. 피해자는 넴버드의 공격에 머리를 땅에 찧고 의식을 잃었다.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넴버드가 도망친 상황이었다.

넴버드는 2급 폭행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징역 7년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

뉴욕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지방 검사인 미리암 로카는 인종차별 혐오범죄 혐의점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로카는 “혐오 범죄는 모두에게 영향을 주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면서 “피해자가 아니더라도 혐오 범죄를 보게 되면 신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아시아계 미국인 혐오 범죄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가운데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대학 소속 연구소인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 범죄는 지난해에 전년 대비 149%나 증가했다.

뉴욕시에 보고된 아시아계 인종 혐오 범죄는 지난해 28건으로, 2019년(3건)보다 크게 늘었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인종 혐오 범죄가 약 7%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시아계를 향한 공격의 심각성이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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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이에 미국 정부도 아시아계 차별을 규탄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동양계 미국인을 노린 악랄한 증오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미국답지 않은 일이다.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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