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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담한 이스탄불…총리 “도쿄 이미 개최했는데…”

낙담한 이스탄불…총리 “도쿄 이미 개최했는데…”

입력 2013-09-08 00:00
업데이트 2013-09-0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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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이 다섯 번째 도전에서도 올림픽 유치에 실패하자 낙담에 빠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7일(현지시간)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 개최도시로 일본 도쿄를 선정했다고 발표하자 이스탄불 곳곳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날 이스탄불에선 최대 명소인 성소피아성당 앞 광장과 오르타쿄이, 베벡 등 9곳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 시민 수만명이 모여 밤 11시가 넘도록 TV생중계를 지켜보면서 승전보를 기다렸다.

시민들은 1차 투표 결과 스페인 마드리드를 누르고 도쿄와 경합하게 됐다는 발표에 환호를 질렀다.

그러나 1시간 지나고 나서 “도쿄”라는 발표가 나오자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터키 아나돌루통신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발표 직후 기자들에게 “도쿄가 이미 올림픽을 개최했는데도 선정된 것이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IOC가) 더 나은 평가를 할 수 있었을텐데”라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총리는 전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마치고 곧장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이동해 막판 설득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에르도안 총리가 탄 터키항공 비행기는 러시아에서 아르헨티나까지 16시간 동안 날아가 터키항공 사상 최장 비행 기록을 세웠으나 빛이 바랬다.

가정에서 TV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허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스탄불 에틸레르에 사는 외즈데미르씨는 “일본은 방사능 오염수 누출 사태가 일어났는데 이번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며 “이슬람권 첫 올림픽 개최가 될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반정부 시위 당시 정부의 과잉진압과 최근 터키 선수들의 도핑 물의 등을 패인으로 분석했다.

터키에 진출한 한국 기업 관계자들은 실망과 함께 경제에 미칠 악영향도 우려했다.

모 기업 관계자는 “최근 미국 출구전략 여파로 터키리라화 가치가 많이 떨어졌는데 이번 탈락으로 외자 유치로 추진하는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으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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