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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포고 같아”… 푸틴, 돈바스 독립 승인에 러·우크라 전면전 가능성

“선전포고 같아”… 푸틴, 돈바스 독립 승인에 러·우크라 전면전 가능성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2-22 08:40
업데이트 2022-02-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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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내 친러 공화국 독립 승인
“우크라는 꼭두각시… 미국 식민지” 비난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군’ 투입 명령도
우크라 영토로 군대 파견에 전면전 우려
가디언 “푸틴 결정에 토론은 필요 없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크렘린 제공 타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국가안보회의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크렘린 제공 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 미국의 식민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밤(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목소리를 높여가며 우크라이나를 비난했다.

대국민 연설이 열린 모스크바 크렘린에는 푸틴 대통령 옆으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슐린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 레오니드 파세츠니크가 자리했다. 이들은 러시아가 DPR 및 LPR의 독립국 지위를 승인하는 대통령령에 각각 서명했다. DPR과 LPR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수립한 정부로 우크라이나 및 국제사회는 이들을 합법적 정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 데니스 푸슐린(가운데)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장 레오니드 파세츠니크(왼쪽)와 함께 러시아가 DPR·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크렘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수장 데니스 푸슐린(가운데)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수장 레오니드 파세츠니크(왼쪽)와 함께 러시아가 DPR·LPR의 독립을 승인하는 문서에 서명하고 있다. 크렘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이 DPR·LPR의 독립 승인과 관련, 세르게이 나리슈킨 러시아 대외정보국 국장에게 그의 결정을 지지하는지 물었을 때, 나리슈킨 국장은 불편한 듯 말을 더듬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푸틴은 “직접 말하라”며 두 번이나 화를 냈고 결국 나리슈킨 국장은 “DPR과 LPR이 러시아의 일부가 되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이런 결정은 더 이상 토론의 주제가 아니라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돈바스 지역에 대한 포격을 중단하라고 요청하면서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돈바스 평화 유지를 위한 ‘민스크 협정’을 이행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이 지역 유혈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달려 있다”며 “우리는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그것은 선전포고처럼 들렸다”고 전했다.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슐린(왼쪽).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 레오니드 파세츠니크(오른쪽). 크렘린 제공 타스 연합뉴스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의 수장 데니스 푸슐린(왼쪽).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수장 레오니드 파세츠니크(오른쪽). 크렘린 제공 타스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두 공화국의 독립 승인에 서명한 데 이어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러시아군 진입을 명령했다고 22일 새벽 타스·인테르팍스통신 등이 전했다.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영토로 인정하는 지역에 러시아군 투입을 공식화한 것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면전 발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관측된다. 돈바스 지역의 친러 반군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자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DPR·LPR을 각각 수립했다. 우크라이나가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은 8년째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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