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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의 다양한 돈벌이 ‘석유밀매 하루 수입만 200만달러’

IS의 다양한 돈벌이 ‘석유밀매 하루 수입만 200만달러’

입력 2015-02-21 11:04
업데이트 2015-02-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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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몸값부터 세금강요·농작물 재배·고대유적 밀매까지

문정식 기자=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최근 리비아 등지로 세력을 넓혀가는 수니파 극력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활동자금을 어떻게 마련할까.

IS는 적들을 상대로는 거칠면서도 혼란스러운 전술을 구사하지만 돈을 벌어들이는 수법은 극도로 교활하다고 CNN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의 돈벌이 수단은 석유 밀매와 인질 몸값이 주축을 이룬다. 이 밖에도 유물 약탈과 밀매, 점령지 주민과 기업체로부터 받아내는 세금 등도 자금줄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 서방정보기관과 언론,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IS가 농작물을 자체적으로 재배해 식량을 확보하거나 심지어는 장기 밀매를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주장까지 나올 만큼 이들의 돈벌이 수단은 매우 다양하다.

◇ 석유 밀매

IS는 시리아북부와 이라크 북부 점령지역의 유전과 정유공장에서 나온 석유를 팔아 매일 100만∼20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따르면 IS의 원유 생산량은 시리아에서 하루 4만4천배럴, 이라크에서 4천배럴 정도다. IS는 석유를 터키 남부로 몰래 반입해 석유를 필요로 하는 주민들에게 판다.

미국이 주도하는 다국적군의 공습이 IS의 석유 자산을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있는 것도 자금줄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이라크에너지연구소 루아이 알 카티브 소장은 IS는 석유 밀매를 통해 이라크 서부와 북부에 걸쳐있는 이른바 ‘수니파 삼각지대’에 독자적인 국가를 건설하려고 분주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양쪽의 점령지역에서 대략 600만명의 주민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석유의 수요처로는 충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인질 몸값

미국무부는 2012년 알 카에다와 그 연계조직이 8년간 모두 1억2천만 달러의 몸값을 챙겼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는 알 카에다와 그 연계조직이 2008년 이후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모두 1억2천500만 달러를 챙겼다고 보도했다. 2013년 한해에 챙긴 몸값만 6천600만 달러에 달했다는 것이다.

최근에 몸값이 전달된 사례로는 스웨덴의 한 기업이 납치된 직원 1명을 풀어주는 대가로 7만 달러를 지불한 바 있다.

프랑스 정부는 몸값 지불을 공식적으로는 부인하고 있지만 인질 구출을 위해 테러조직과 협상하는 정책을 취하는 반면 미국 정부는 협상을 거부한다.

미국의 프리랜서 언론인 제임스 폴리와 몇몇 서방 인질들이 참수를 당함으로써 테러조직과 일체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임스 폴리가 죽기 직전 몸담았던 미국 매체 글로벌포스트의 필립 발보니 CEO(최고경영자)는 IS측이 폴리를 풀어주는 대가로 수억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다고 공개했다.

IS는 일본 정부에도 인질 2명을 풀어두는 대가로 2억 달러를 내라고 협박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응하지 않았고 인질들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 고대유적 밀매

지난해 9월 터키 남부에서 IS 점령지역 주민들을 접촉한 뒤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3명의 전문가들은 IS가 주민들에게 고대 유적지 도굴을 묵인하는 대가로 일정한 몫을 받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에 따르면 유프라테스강의 일부 유역에서는 IS 지도자들이 전문가에 버금가는 사람들을 도굴 현장에 투입하고 있을 정도다. 단순한 약탈에서 벗어나 조직적으로 유물을 빼내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IS의 대대적인 유물 약탈이 시리아 문화유산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했다고 개탄했다. IS는 이라크에서도 성서의 예언자 요나의 무덤을 포함해 역사적으로 의미가 큰 고대유적지 일부를 파괴한 바 있다.

IS는 또 유서 깊은 유적을 무기고 등으로 쓰기도 한다. 카이스 라시드 이라크 정부 박물관국 국장은 IS가 기원전 3세기에 건설된 고대 도시 하트라를 훈련장, 무기 저장소, 인질 살해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며 분개했다.

◇ 세금 강요

칼리프 국가 건설을 선언한 IS는 이를 뒷받침하듯 점령지에 행정조직을 만들고 있다. 점령지 주민들은 국가에 세금을 내듯 IS에 세금을 바친다.

전문가들은 IS 장악 지역에서 활동하는 기업도 전력 공급과 안전조치가 필요한 만큼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없다고 전한다. 점령지의 검문소를 통과하는 차량 또한 현금을 건네야 한다.

IS가 세금에 만족하지 않고 아예 돈을 강탈해가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전략정보분석업체 스트래트포에 따르면 지난해 IS는 이라크 북부 중심도시 모술에 있는 몇몇 은행을 털었다. 탈취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4억 달러로 추정된다.

◇ 장기밀매설

무함마드 알하킴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17일 IS가 장기매매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조사를 요청했다.

알하킴 대사는 기자들에게 “최근 몇 주간 IS의 대량 학살 피해자 무덤에서 발견된 시신들에 수술 절개 자국이 있었으며 콩팥 등 일부 장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모술에서 장기 적출에 동참하지 않는 의사 수십명이 IS에 처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기밀매설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투 현장의 열악하고 비위생적인 여건에서 장기를 빼내 보관하는 게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마크 리얼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알하킴 대사의 주장을 뒷받침할 물증이 없다고 일축했다.

◇ 농작물 재배

워싱턴에 있는 민간단체 ‘시리아긴급태스크포스’ 무아즈 무스타파 사무국장은 사실상 IS가 시리아의 수도로 삼고 있는 락까야말로 이들의 곡창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면화와 밀을 재배해 식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공습 과정에서 IS점령지의 곡물 저장탑을 목표로 삼기도 했다.

’IS 재무부’는 지난해 자체적으로 금화와 은화, 동전을 제작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IS는 새로운 화폐를 유통시킴으로써 “무슬림이 악마적 고리대금에 바탕을 둔 글로벌 경제시스템에서 벗어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 화폐가 현실적 통화로서 가치가 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다만 IS가 자신들의 정체성과 관련해 칼리프국가 건설을 선언했듯이 고립된 경제체제로 향해가는 하나의 제스처일지도 모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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