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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우 이사장 사퇴…방문진 정상화할까

김재우 이사장 사퇴…방문진 정상화할까

입력 2013-03-12 00:00
업데이트 2013-03-1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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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차질 일단락될 듯, MBC 사태추이 주목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 김재우(69) 이사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김 이사장 문제에서 비롯된 그동안의 업무 차질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그러나 밀린 현안이 산적해 있는 데다 내부 갈등의 골이 깊어 정상화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의 사의 표명에는 논문표절 문제로 인한 사퇴 압박이 크게 작용했다는 게 중론이다.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 취소 여부를 검토해온 단국대는 이날 학위 취소 결정을 내렸다.

단국대는 “지난 8일 소집된 대학원위원회에서 김 이사장의 박사학위 표절의혹과 관련해 단국대 연구윤리 본조사위가 발표한 의견을 반영해 학위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단국대는 이날 우편을 통해 김 이사장에게 박사학위 취소통보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방문진 관계자를 통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내 문제가 공영방송 MBC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MBC 발전을 위해 방문진의 효율적인 관리지원체계가 필요한데 그런 역할을 하는 방문진 이사회에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의사를 전했다.

김 이사장은 작년 8월 연임 직후 단국대 박사학위 논문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안팎의 비난 여론에 ‘표절로 판정나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김 이사장은 지난 1월 단국대 연구윤리위원회가 논문이 광범위한 표절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리자 사퇴 압박에 직면했다.

이사들은 당시 김 이사장이 논문표절 소명을 위한 임시 이사회 소집을 취소한 점 등으로 볼 때 정상적인 직무수행을 할 수 없다며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김 이사장은 ‘재심의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절했다.

이후 단국대가 지난달 8일 재심의 이유가 없다며 김 이사장의 재심의 신청을 기각하자 사퇴압박은 더욱 거세졌다.

전체 이사 9명 가운데 과반인 이사 5명은 김재우 이사장이 주재하는 회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달 두 차례 이사회를 거부했다. 정족수 미달로 이사회가 무산되면서 방문진 결산안과 MBC 업무보고 등 현안이 한 달 넘게 표류했다.

결국 지난 7일 진통 끝에 이사회가 열렸다. 당시에도 김 이사장은 공식적인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지만 방문진의 파행에 대한 책임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문진 이사회는 애초 14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야당 측 최강욱 이사는 “김 이사장이 지난 7일 이사회에서 자신이 알아서 한다는 취지의 발언은 했지만 오늘 사의를 표명할 줄은 예상 못했다”면서 “13일 이사회에서 김 이사장의 이야기를 듣고 이사들과 의견을 나눠서 향후 이사회 방향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이계철 방송통신위원장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 방송언론계 인사들의 잇따른 사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2010년 5월 취임 초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학교 후배라는 점이 부각되며 야당 측과 MBC노조로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이사장의 사퇴로 MBC의 미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소홀하다고 지적돼온 MBC 관리, 감독 업무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지난 2월 발표한 감사 결과에서 방문진이 MBC를 제대로 관리, 감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문진이 MBC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다는 비난의 중심에는 김재우 이사장이 있었다. 김재우 이사장은 MBC 김재철 사장의 거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김 사장을 옹호한다는 MBC노조와 야당 측의 비난을 받아왔다.

MBC 사측은 아직 특별한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MBC 고위 관계자는 “특별한 입장은 없다”라며 “방문진이 조속히 정상화돼 미뤄졌던 현안들이 하루 빨리 처리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MBC노조는 김 이사장의 사퇴를 계기로 MBC가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박재훈 홍보국장은 “사퇴 결정을 너무 늦게 한 점이 오히려 유감스럽다”라며 “향후 보궐이사와 이사장 선임이 MBC의 미래를 가늠할 잣대가 되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오랫동안 MBC의 관리감독 의무를 방기해 온 방문진이 빨리 제자리를 찾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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