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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오전엔 상도동·오후엔 동교동… “통합·여성지위 향상” 약속

朴, 오전엔 상도동·오후엔 동교동… “통합·여성지위 향상” 약속

입력 2012-08-23 00:00
업데이트 2012-08-23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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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이희호여사 잇단 예방… 이틀째 대통합 행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이틀째 전직 대통령과 그 가족에 대한 예방정치를 이어갔다. 박 후보의 예방을 받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믿음의 정치’를 강조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여성의 지위향상’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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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악수
어색한 악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2일 서울 동작구 상도동 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환하게 웃는 박 후보와 시선을 피하는 듯한 김 전 대통령의 표정이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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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 박근혜
화기애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2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만났다. 박 후보와 이 여사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박 후보는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으로 김 전 대통령을 찾아갔다. 김 전 대통령은 차남 현철씨가 지난 총선 당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최근 박 후보를 ‘칠푼이’라고 표현하는 등 부정적 평가를 해왔다. 이날 만남에는 박 후보의 사생활 문제를 거론한 월간지 인터뷰로 박 후보에게 유감을 표시했던 현철씨도 함께했다.

김 전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쓴, 거실 벽의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는 휘호를 인용하며, “믿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뜻인데 논어에 나온다.”고 ‘뼈 있는 말’을 건네자, 박 후보는 “만고의 진리라고 생각한다.”고 받아넘겼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앞으로 많은 산을 넘으셔야 할 텐데 하여튼 잘하길 바란다.”고 말하자, 박 후보는 “앞으로 열심히 해서 통합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자 김 전 대통령은 “그러세요. 나도 관심이 많다. 열심히 하시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이어 오후에는 마포구 동교동 김대중도서관 5층 집무실에서 이 여사와 만났다. 박 후보는 “오늘 여사님을 만나러 오면서 바로 이 방에서 2004년 김 전 대통령을 만났던 생각이 많이 났다.”면서 “그때 ‘아버지 시절에 많이 피해 보시고 고생하신 데 대해 딸로서 사과드립니다’고 말했고 대통령께서 화답해줬다. 그 말을 잘 간직하고 있다. 아버지 기념관 건립을 결정한 것에 대해서도 감사드렸던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 여사도 “예전에 육영수 여사를 만나뵌 기억이 난다. 국회의원 부인들을 청와대로 초대해서 점심을 줬는데 정말 친절하게 해줘서 얼마나 고맙게 생각했는지 모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여사는 “우리나라는 여성 대통령이 없었다. 만일 당선이 되면 여성의 지위가 법적으로는 향상이 많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아 세세한 데까지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된다면 여성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여성들이 가정과 일을 행복하게 다 잘 해낼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점을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여사의 여성 대통령 언급에 대해 동교동 측과 민주통합당은 “덕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최경환 김대중평화센터 공보실장은 “여성운동을 해 오신 분으로서 후보에게 덕담하신 것”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했고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도 “찾아온 만남이 의례적이듯, 건네는 덕담도 그저 덕담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경색된 남북관계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이야기를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해 “수많은 장병이 희생된 끔찍한 일인데 아무 일 없이 하자는 것도 정부로서는 무책임한 일이지만 계속 이런 상태로 가는 것도 문제”라면서 “원칙적으로는 우리의 안보나 안위를 위협하는 세력, 우리 국민을 위협하고 목숨을 빼앗는 일에 대해서는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효섭·허백윤기자

newworld@seoul.co.kr

2012-08-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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