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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치개혁’ 강공 드라이브 배경은

안철수, ‘정치개혁’ 강공 드라이브 배경은

입력 2012-10-07 00:00
업데이트 2012-10-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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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부각..대선정국 주도권 포석 다목적 카드후보단일화 논의 실마리 풀릴지 주목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7일 정치개혁에 대해 이전보다 구체화된 청사진을 밝히면서 향후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안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치개혁을 중심으로 한 포괄적 공약을 제시한 것은 출마선언 3주째가 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선거전을 리드하는데 미흡했다는 안팎의 지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더욱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추석연휴를 거치면서 검증공세 등과 맞물리며 주춤하는 상황에서 다른 주자들과 차별화된 대국민 메시지가 절실했던 상황이기도 하다.

안 후보 측은 당초 이날 경제분야의 비전을 중심으로 발표할 방침이었지만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치개혁안을 전면에 내세우는 쪽으로 급거 방향을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되는 ‘새 정치’를 부각함으로써 국면 전환을 시도한 다목적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실제 안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주요 대선 주자 가운데 정치개혁을 가장 잘할 수 있는 후보로 꼽혀왔다.

최근 경향신문과 리서치플러스 여론조사 결과 정치개혁의 필요성이 경제민주화보다 높게 나오는 등 국민 사이에서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특히 안 후보의 주요 지지 기반인 무당파층에서 정치개혁 및 부정부패 척결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만큼 자신의 지지기반을 한층 공고히 하는 동시에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구 정치’의 테두리에 넣어두는 프레임 정치의 일환으로도 읽힌다.

안 후보가 꺼내 든 정치개혁의 주요 과제는 대통령, 국회, 사법부 등이 특권 및 기득권을 버리고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하자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박 후보, 민주당 문 후보에게도 거듭 정치개혁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는 두 후보의 수용 여부와 무관하게 자신이 주도권을 잡고 ‘새정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음을 국민에게 호소하는 효과도 있어 보인다.

안 후보는 회견에서 “지금이야말로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시점”이라며 “경제민주화, 일자리 나누기, 남북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여야합의체를 만들겠다고 약속을 하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3자 회동이 아니더라도 실무진 차원에서라도 만나 정책합의를 이루자”고 강조해 이런 제안에 ‘진심’이 담겨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 후보 측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이에 대해 “경제민주화, 비정규직 문제해결과 근로시간 단축, 복지증대 및 조세분담, 합리적 대북정책, 정치개혁에 대한 위원회를 각각 구성해 공동 정책 과제에 합의를 이루자”고 제안했다.

동시에 이날 회견에서 안 후보가 후보단일화의 조건에 대해 한 단계 진전된 언급을 한 점도 주목된다.

안 후보는 출마선언 회견에서 진정한 정치권의 개혁과 이에 대해 국민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동의가 돼야 한다는 점을 단일화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도 입장 변화가 없다면서 “국민의 판단은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현장에서의 국민의 목소리, 전문가들의 평가, 여론조사 등 여러 다양한 방법으로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나온 말이지만 구체적인 단일화 방안을 본인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야권 단일화의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민주당 문 후보가 어느 수준의 정치쇄신안을 내놓을지가 향후 단일화 논의에서도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문 후보도 정치개혁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발언을 해왔지만 주목도가 떨어졌었다. 다만 안 후보가 이날 구체적인 정치개혁의 방향을 제시한 만큼 문 후보측도 이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내놓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문 후보 측은 ‘새로운 정치위원회’가 꾸려지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입장으로, 이미 ‘시민캠프’를 설치한 선대위 편제방식 등을 통해 정치쇄신의 얼개를 제시해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안 후보는 이날도 자신이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하는 등 문 후보와의 주도권 확보 경쟁에도 힘을 쏟았다.

안 후보는 “지난 5년간 집권여당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거가 진행될 것”이라며 “그 기반하에서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은 상반되는 게 아니라 같이 달성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문재인 후보가 지난 5일 “정치개혁도 정권교체를 해야 가능하다”며 안 후보를 견제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안 후보의 기자회견에는 외교ㆍ안보ㆍ통일 이외의 정책을 총괄하는 장하성 고려대 교수, 정치개혁 부문의 김호기 연세대 교수, 혁신경제 부문의 홍종호 서울대 교수를 포함해 40여명의 학계 및 전문가 그룹이 참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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