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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독립성·중립성 훼손’ 지적에 당혹

감사원 ‘독립성·중립성 훼손’ 지적에 당혹

입력 2013-08-26 00:00
업데이트 2013-08-2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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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속 양건 원장 이임식 준비…이임사 내용 주목

임기 1년7개월을 남기고 전격 사의를 표명한 양건 감사원장의 26일 이임식을 앞둔 감사원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임식이 열리는 제1별관 4층 대강당에는 직원들이 바닥을 청소하고 의자를 배열하는 등 행사 준비로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본관 현관 앞에는 양 원장의 출근 모습을 촬영하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방송 카메라 기자들이 대거 몰려 진을 쳤다.

감사원 직원들은 양 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 소식의 충격에 이어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의 감사원간의 갈등과 정치중립 논란 등이 부각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이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주말과 휴일을 지나면서 원장님의 사퇴 사실을 다들 알고 출근했지만 여전히 어떻게 된 일인지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다른 직원은 “기본적으로 우리는 헌법기관이라는 자존심을 갖고 살았는데 독립성이 자꾸 문제가 돼 곤혹스러운 심정”이라며 “어찌됐건 원장님이 이렇게 가시는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감사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4대강 감사 개입설’, ‘청와대의 인사개입설’ 등 양 원장 사퇴 배경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불쾌감도 표했다.

그는 “4대강 감사 현장조사가 작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됐는데 그때는 정부조직법도 통과가 되지 않은 시기였고, 청와대에서도 개입할 사람 자체가 없었다. 아마 우리 내부에서 불만을 가진 사람이 흘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며 “청와대의 인사개입설도 언론이 부풀려 쓴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감사원 내부에서는 이날 오전 11시로 예정된 양 원장의 이임식 이임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양 원장이 직접 이임사를 작성해 이임식 때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신의 사퇴를 둘러싸고 터져 나온 각종 의혹과 관련한 ‘폭탄발언’이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 직원은 “원장님이 워낙 정치적인 분이 아니어서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그래도 떠나시는 마당에 어떤 발언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고 있어 원장님이 어떤 발언을 하실지를 걱정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익명을 요구한 간부급 인사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무슨 말씀을 할지 모르지만 고위 공직자를 지낸 분이 스스로 그렇게 얘기를 하면 자신이 감사원에 있던 기간을 부정하는 것이 된다”며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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