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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軍폭력’ 남경필 대권가도 타격

‘장남 軍폭력’ 남경필 대권가도 타격

입력 2014-08-19 00:00
업데이트 2014-08-19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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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쉬하다 4일 뒤 뒤늦게 사과… 여권 내에서도 “물 건너갔다”

새누리당의 차기 대권 잠룡 중 한 명인 남경필 경기지사가 장남의 군대 내 폭행 및 가혹 행위 사건으로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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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아들. 남경필 장남.
남경필 아들. 남경필 장남. 남경필 경기지사
남 지사는 자신의 아들을 법대로 처분해 달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비판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18일 여권 내에서는 ‘이미 대권은 물 건너갔다’는 반응까지 나왔다.

남 지사는 31세의 젊은 나이에 아버지 고(故) 남평우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기 수원 팔달을 물려받으며 정치인으로서 탄탄대로를 걸어왔다. 처음엔 아버지 덕에 편하게 성공한 ‘오렌지족 정치인’이라는 시각이 많았지만 쇄신파 이미지로 내리 5선을 했고 경기지사 당선 뒤에는 야당과의 연정을 추진하면서 ‘상종가’를 쳤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남 지사의 개혁 이미지 실추는 불가피하게 됐다.

남 지사는 앞서 부인 이지씨가 ‘보석 밀반입 의혹’ 등 구설에 휘말리면서 가족 문제로 이미 한 차례 곤욕을 치른 바 있다. 2010년 이명박 정권의 ‘불법 민간인 사찰’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이씨가 보석을 밀수했고 남 지사가 이씨에 대한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내용의 경찰 사찰 문건이 공개됐다. 이에 남 지사는 문건을 만든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벌여 일부 승소했다.

결국 남 지사는 가족 문제로 두 번째 구설에 오른 셈이다.

특히 이번 장남의 폭력 사건은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남 지사의 정치 행보에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실제 남 지사의 페이스북과 인터넷 등에는 “당장 사퇴하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6·4 지방선거 때는 정몽준, 고승덕 후보가 각각 아들, 딸로 말미암아 큰 정치적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특히 남 지사가 장남이 폭행 사건으로 입건된 사실을 군으로부터 지난 13일 통보받고도 침묵을 지키다 언론의 폭로로 파문이 일자 17일에야 뒤늦게 사과한 것도 빈축을 사고 있다. 네티즌들은 “언론 보도가 없었다면 사과도 안 했을 것 아니냐”며 진정성을 의심하고 있다. 한 새누리당 당직자는 “남 지사는 그동안 대선주자로서 관리를 잘해 왔는데 이번 사건으로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남 지사는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이번 조사에는 장남의 군 폭행 사건이 반영되지 않았다”며 “워낙 여론이 좋지 않아 장기적인 지지율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14-08-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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