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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예결위장 ‘24시간 진지’ 구축…장외투쟁 돌입

野, 예결위장 ‘24시간 진지’ 구축…장외투쟁 돌입

입력 2014-08-26 00:00
업데이트 2014-08-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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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에 국회 숙박·농성 재개…청와대앞 규탄 대회 개최 “3자 협의체 이례적 아니다”…비판여론 의식 “민생도 챙길 것”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을 목표로 비상체제를 가동, 국회 예결위장을 ‘베이스캠프’ 삼아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규탄 결의대회’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6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한 규탄 결의대회’에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원내대표가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합의한 재협상안이 유족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3자 협의체 제안도 여당에게 사실상 거부당하는 등 코너에 몰리자 강경투쟁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원내대표단 등 20여명이 전날 밤부터 예결위장에서 철야농성을 한데 이어 오전에는 의원 100여명이 국회 본관 앞과 청와대 앞에서 잇따라 결의대회를 열며 장외투쟁에 돌입했다.

결의대회에서 우상호 의원은 “대통령이 바빠서 유가족을 만날 시간이 없다니, 이게 대한민국 대통령인가”라며 “오만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에게 경고해야 한다. 대통령은 유족과 대화하고 특별법 제정에 응답하라”고 촉구했다.

서영교 의원도 “대통령은 유가족 여한을 풀어준다더니 구중궁궐에서 혼자 미소짓고 있나. 특검 추권이라도 유족에게 주는 것이 뭐가 두렵나”라며 “한발짝도 나가지 않는 여당과 국민의 가슴을 찢어놓는 대통령은 각성하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의원들은 4개조로 나뉘어 청운동사무소 앞 유가족 농성장,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입원한 시립동부병원, 문재인 의원이 단식 중인 광화문 농성장 등을 방문했다.

박 원내대표는 병원을 찾아 김씨와 얘기를 나눴고, 오후에는 국회에서 유족 대표단과 면담하며 협의체 구성 등을 논의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날도 철야 농성을 이어가기로 했으며, 의원들은 오후 8시에 예결위장에 집결해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의 ‘트라우마 치료’ 강의를 듣기로 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달 말까지 예결위장에서 매일 비상 의총을 열고 상임위별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사실상 이곳을 점거해 ‘투쟁 진지’로 사용하기로 했다. 야당이 국회에서 숙박하는 것은 지난해 ‘24시간 비상국회’ 체제를 가동한 후 약 1년만이다.

갑작스레 철야 농성이 시작된 탓에 의원들은 바뀐 잠자리 적응을 위해 분주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간이 침대나 침낭, 편한 복장, 돗자리 등이 등장했다. 예결위장에 비치된 소파를 잠자리로 정하고 덮을 옷가지만 준비한 의원들도 있었고, 보좌관들도 세면도구나 이불 등을 확보하며 농성 준비에 가세했다.

한 의원은 “지금은 야당이 협상에 나설 상황은 아니다. 밤에 한 자리에 모여 차분히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마땅한 대안이 없어 참여하는 것일 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투쟁방법은 아니다”라며 우려섞인 비판도 내놨다.

철야농성에 참여한 한 초선의원은 “여당과의 협상이나 내부 전열 정비 등 구체적인 행동을 하면서 철야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부득이하게 모여서 농성을 하는 모양새”라며 “지켜보는 국민들도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중진의원도 “이 시점에서 철야농성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 투쟁방법”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새정치연합 관계자도 “내부 동요도 추스르지 못한 채 여당에 소리치는 것 외에는 농성의 목표도 뚜렷하게 세우지 못했다”며 “여기에 세미나나 토론회 등이 자칫 ‘한가한 투쟁’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동력이 조기에 상실될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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