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 설민심 “총리인준 표결참여 평가 좋았다””담뱃값 인상 등 야당에도 질타…견제역할 잘하라 채찍”
설 연휴 마지막 주말인 21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승강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 기간 지역구로 달려가 민심을 살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21일 하나같이 경기침체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을 느꼈다고 전했다.
유기홍(서울 관악갑)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IMF 경제위기때보다 경기가 더 안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영남 지역구인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도 “박근혜 정부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경제가 나아지지 않아 실망했다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의원들은 경제정책 실패가 증세 논란과 연결되면서 국민들의 불만이 치솟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기홍 의원은 “국민들 입장에서는 실제로 내는 세금이 늘었는데도, 정부는 계속 ‘증세없는 복지’만 얘기하니 불신이 생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각종 인사실패 등으로 불거진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논란도 민심이 돌아서는 데 기름을 끼얹었다고 전했다.
유 의원은 “이번 개각도 국민들에게 관심의 대상조차 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이 개각이나 비서실장 인선 등으로 지지율을 반등시키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찬열(경기 수원갑) 의원은 “대통령이 인사문제에서 지나치게 고집을 부린다고 느끼는 국민이 많더라”라고 말했고, 박수현(충남 공주) 의원은 “민생 뿐 아니라, 이번 정부에서는 유독 사고가 많다면서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반대로 야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의원들은 전했다.
특히 이들은 야당의 이완구 국무총리 인준 표결 참여가 여론을 우호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변재일(충북 청원) 의원은 “의회를 존중하며 당당하게 표결에 임한 모습에 호평이 많았다”며 “앞으로도 너무 싸움만 하지말라는 당부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윤석(전남 무안·신안) 의원도 “주민들은 이 총리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얘기도 많이 했지만, 이번에도 총리 후보가 낙마하면 국가 경영이 어려워지리라는 점도 걱정하고 있었다”며 “표결에 참여한 것은 잘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2·8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출범한 것도 야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유성엽(전북 정읍) 의원은 “지난해 예산처리 시한을 지킨 데 이어, 때마침 새 지도부도 들어서자마자 총리 표결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국민들 사이에서 이제는 야당의 문화가 새로 정착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성주(전북 전주 덕진) 의원은 “문재인 대표 취임 후 당이 안정되고 지지율이 올라가는 등 여론이 나아졌다”며 “작년 연말까지 많이 나오던 신당 창당 얘기도 수그러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박수현 의원은 “아직 민심이 새정치연합으로 돌아섰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잘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고 했고, 변재일 의원도 “담뱃값 인상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여야 모두에 질타를 보냈다. 앞으로도 야당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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