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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병상 메시지’ 재보선 영향 줄까?

朴대통령 ‘병상 메시지’ 재보선 영향 줄까?

입력 2015-04-29 11:22
업데이트 2015-04-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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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대전은요’ 재판 우려 목소리…與 걱정과 기대 혼재

와병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4·29 재·보궐선거 하루 전날 내어놓은 대국민 메시지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28일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노무현 정부 시절 두 차례 단행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사면의 특혜 의혹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주문하고 정치권의 금품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과거부터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해명하라는 야당의 공세를 ‘성역없는 수사’와 ‘정치 개혁’을 통해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실제로 과거에도 박 대통령은 병상 메시지를 통해 주요 선거의 승패를 사실상 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대표이던 박 대통령은 지원 유세 도중 괴한의 흉기에 얼굴과 목 사이를 찔리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지만, 병상에서 “대전은요?”라는 짧은 말로 패색이 짙던 대전시장 선거 판세를 물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때 상대 당 후보에 20% 포인트까지 뒤지던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극적인 막판 역전승을 일궈낸 바 있다.

’선거의 여왕’으로도 불렸던 박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처럼 강력한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어 여야 모두 이를 간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당에서는 박 대통령의 ‘병상 메시지’를 불리해진 여론의 물길을 돌리려는 ‘국면 전환용’으로 규정했다.

특히 사면 관련 언급은 두 차례의 ‘성완종 특사’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으로 재임하던 문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사실상 보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야당은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 개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과거 ‘대전은요’의 악몽이 되살아날까 걱정하는 셈이다.

물론 야당에서도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 투표율이 낮은 젊은 야권 지지자들의 투표 참여를 끌어낼 것이란 기대감도 없지 않다.

여당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의 메시지가 역효과를 낼 것이라는 우려와 지지층의 결집을 이뤄낼 것이란 기대가 혼재하고 있다.

이완구 전 총리 사퇴를 비롯한 일련의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해온 중도개혁 성향 소장파 의원들은 “박 대통령이 결국 사과를 하지 않은 채 정치 개혁을 얘기해 중도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지도부와 친박 성향 의원들은 “적절한 수준의 유감 표명도 이뤄졌고 정치 개혁과 부패 근절의 의지를 분명히 한 만큼 선거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조심스럽게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예측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발언이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메시지는 일상적인 국정 수행으로 인식될 것이고, 선거와 대통령의 메시지는 직접적 상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배 본부장은 “재보선은 적극적 투표층이 참여하므로 이미 후보를 결정하고 투표장에 가는데다, 기존 정치 성향에 따라 메시지를 해석하므로 무슨 얘기를 해도 새누리당 지지자는 긍정적으로, 새정치연합 지지자는 부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접전지에서 보수 성향 유권자 결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반대로 문재인 대표가 강하게 비난했기 때문에 야권 결집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 28일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4.4%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정국 메시지에 대해 공감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39.2%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비율(46.8%)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별로는 대구·경북(공감 55.4%-비공감 39.6%)과 부산·경남·울산(53.4%-37.0%)에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서울(29.9%-58.1%)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다수로 나타났다.

또 정당 지지층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82.5%-7.4%)에서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13.1%-76.1%)에서는 공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아 극명한 대비를 이뤘고, 무당층(55.8%-24.6%)에서도 ‘비공감’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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