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YS “독재자의 딸” 독설 퍼붓다가 2012년 대선 지지 ‘지독한 애증’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YS “독재자의 딸” 독설 퍼붓다가 2012년 대선 지지 ‘지독한 애증’

장세훈 기자
입력 2015-11-23 22:56
업데이트 2015-11-23 23: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朴대통령과의 관계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영면에 든 김영삼(YS) 전 대통령을 조문했다. 박 대통령이 예를 갖춰 애도를 표했지만 그동안 두 사람은 악연에 가까웠다. 정치적 앙숙 관계가 대를 이은 탓이 크다.

1998년 2월 대통령직 퇴임을 계기로 일선 정치 현장을 떠난 YS와 같은 해 4월 보궐선거를 통해 정계에 입문한 박 대통령 사이에 직접적 연결 고리는 없다. YS 입장에서는 정적이자 박 대통령에게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갈등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

박 전 대통령 집권 시절 민주화 투쟁을 주도했던 YS는 대통령 퇴임 직후인 1999년 김대중 정부의 ‘박정희 기념사업’ 지원에 대해 “쿠데타를 일으키고 민주 헌정을 중단시킨 박정희씨를 찬양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날 선 비판을 했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박근혜 부총재는 “자신이 하면 옳다고 주장하고 남이 하는 것은 부정하는 반사회적 성격의 인물이 다시는 정치 지도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YS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해 “독재자”, 박 대통령에 대해서도 “독재자의 딸”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YS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이명박(MB)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이어 YS의 측근들도 잇달아 ‘MB 지지’를 선언하면서 결국 박 대통령은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YS는 2012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에서도 김문수 후보를 격려하면서 경쟁 상대였던 박 대통령을 “칠푼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당시 대선을 8개월여 앞두고 치러진 총선에서는 YS의 차남인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당의 수장인 비상대책위원장이었다. 이때 YS가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고, 현철씨는 “선대로부터 내려온 무자비한 정치 보복”이라면서 탈당했다.

그러나 YS는 2012년 대선 직전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도 당선 직후 YS에게 전화를 걸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5-11-24 3면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