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된다 생각하면 밀어붙여… 정치 감각 탁월”

[김영삼 前대통령 서거] “된다 생각하면 밀어붙여… 정치 감각 탁월”

장진복 기자
장진복 기자
입력 2015-11-23 22:56
업데이트 2015-11-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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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동교동계가 본 YS

김영삼(YS) 전 대통령 서거 이틀째인 23일 그의 정치적 라이벌이었던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 측 동교동계 인사들이 조문 행렬을 이어 가며 고인을 애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차남 홍업씨,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 등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이 여사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 차남 현철씨 등과 악수를 나누며 위로를 전하자 현철씨는 “(어머니가) 충격이 없진 않으시다”고 말했다. 이 여사와 휠체어를 타고 마주한 손 여사는 “오래오래 사세요”라며 건강을 기원했다. 앞서 오전에는 동교동계 좌장 격인 새정치연합 권노갑 상임고문과 이훈평, 박양수 전 의원 등이 빈소를 다녀갔다.

동교동계 인사들은 YS에 대해 한목소리로 “추진력과 결단력이 뛰어났던 승부사”라고 회고했다. 동교동계 막내인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번은 DJ에게 YS의 장점을 묻자 ‘YS는 된다고 생각하면 끊임없이 밀어붙인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 예로 1986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위한 서명운동을 추진할 때 DJ가 100만명을 목표로 제시하자 YS가 “100만명이 뭐꼬. 1000만명은 돼야지”라고 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설 의원은 또 “YS와 DJ는 주변에 사람들이 있으면 서로 말을 높였지만 둘만 있을 땐 말을 놓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문희상 의원은 “두 분이 쪼개졌을 당시 YS의 기분이 나쁠 때 누가 옆에서 DJ 욕을 하면 웃음을 짓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서로 앙숙이었다”면서도 “나라를 위해서라면 서로 굉장히 챙기며 힘을 합쳤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DJ가 생전에 ‘나는 논리적이어서 (일을 진행하려면) 한참 걸리는데, YS는 말보다 행동이 빠르더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DJ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 의원은 “동물적 정치 감각은 YS, 논리적 사고는 DJ가 탁월했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리더십을 비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5-11-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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