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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문 대통령, 13개월여 만에 아베 총리와 ‘대화’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19-11-04 12:36
업데이트 2019-11-0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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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3 정상회의 앞서 11분간 단독환담

文 “고위급협의 검토해보자” 아베 “모든 가능한 방법 모색”

고민정 청 대변인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 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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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4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방콕 임팩트 포럼에서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9.11.4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갖고 한일 갈등을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따로 ‘대화’를 나눈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일정상회담 이후 13개월여 만이다. 두 정상 간 대화가 강제징용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에 따른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으로 수교 이후 최악을 치닫던 양국 관계 회복의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회의 대기장에서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오전 8시 35분부터 46분까지 아베 총리와 단독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대변인은 “양 정상은 한일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며 한일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최근 양국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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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총리 만난 문재인 대통령
日 아베 총리 만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현지시간) 태국 노보텔 방콕 임팩트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갈라만찬에 참석해 아베 일본 총리 내외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전날 갈라 만찬에서 단체 기념촬영을 하면서 가볍게 인사를 나눴지만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한일갈등이 고조되던 지난 6월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역시 두 정상은 얼어붙은 표정으로 ‘8초 악수’를 하는 데 그쳤다.

한일 정상 간 대화는 지난달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일왕 즉위식 계기 방일 당시 아베 총리와 회담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지 11일 만이며, 오는 23일 지소미아(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시한을 19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지난 4개월여 동안 한일 두 나라의 강제징용 해법 이견은 여전하지만, 이전처럼 감정적인 대응은 무뎌진 모양새다. 이 총리가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에 참석하며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고, 다음날 아베 총리는 앞서 문 대통령이 태풍 ‘하기비스’ 피해를 위로하는 전문을 보낸 데 대한 답신을 보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지난달 30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모친상을 당한 문 대통령에게 위로전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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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태국 돈무앙 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2019.11.3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태국 돈무앙 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2019.11.3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이날 환담 분위기와 관련,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정상들과 환담을 했고, 이후 뒤늦게 도착한 아베 총리를 옆자리로 인도해 환담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방콕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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