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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면 김정은 집무실 타격… F22 2대 오산 잔류, 北에 경고

10분이면 김정은 집무실 타격… F22 2대 오산 잔류, 北에 경고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02-17 23:08
업데이트 2016-02-18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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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최강 스텔스기 4대 출격

레이더 안 잡히고 탑재 무기 ‘베일 속’
새달 키리졸브 훈련 때 재출동 가능성

“北 제재 미적대는 中에 경고” 해석도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되는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 ‘랩터’ 4대가 17일 한반도 상공에 출격했다. 미국이 전략무기인 F22 전투기를 4대나 한국에 출동시킨 것은 천안함 피격 사건 직후인 201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 가운데 2대는 한반도 안보 상황을 봐 가며 경기 오산공군기지에 잔류할 예정이라 북한이 추가로 도발하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수뇌부를 언제든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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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F22 스텔스기 4대 한반도에 떴다
세계 최강 F22 스텔스기 4대 한반도에 떴다 세계 최강의 전투기로 북한 정권에 가장 큰 위협을 주는 것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 ‘랩터’ 편대가 17일 경기 오산 미군기지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이날 한반도 상공에 출동한 F22 4대 가운데 2대는 일본의 가데나 기지로 복귀하고 2대는 오산기지에 당분간 잔류한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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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반도에 전개한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 ‘랩터’가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7일 한반도에 전개한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 ‘랩터’가 경기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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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근(오른쪽) 공군작전사령관과 테런스 오쇼너시 주한 미7공군사령관이 공동 기자회견 직전 F22 스텔스 전투기 앞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왕근(오른쪽) 공군작전사령관과 테런스 오쇼너시 주한 미7공군사령관이 공동 기자회견 직전 F22 스텔스 전투기 앞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오전 10시쯤 일본 오키나와의 주일 미군 가데나공군기지를 출발한 F22 4대는 낮 12시에 나란히 경기 평택시 신장동 오산공군기지 600m 상공을 비행했다. 군 당국은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는 1500m(약 5000피트) 상공 이하는 저공비행으로 평가한다. F22에 앞서 우리 공군 F15K 4대와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도 오산 상공을 함께 비행했다. 동쪽에서 날아온 F22 편대는 급선회한 다음 1대씩 서서히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군 관계자는 “편대 비행한 4대 가운데 2대만 기지로 복귀하고 나머지 2대는 한반도 상황을 감안해 당분간 오산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F22가 언제까지 잔류할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남북 대치 상황을 평가하며 다음달 ‘키리졸브’ 등 한·미 연합 훈련에 맞춰 우리 공군과 연합 훈련을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테런스 오쇼너시 미7공군사령관(중장)은 오산공군기지에서 “이번 임무는 한·미 동맹의 위력과 함께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자 하는 양국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동해에서는 한·미 해군이 각각 P3, P8 해상초계기를 동원해 가상의 북한 잠수함을 탐지, 식별하는 연합훈련을 했다.

F22의 가장 큰 장점은 평양 상공으로 몰래 침투해 김 제1위원장의 집무 공간이나 북한군 핵심 시설에 GBU32 정밀유도폭탄이나 핵미사일 공격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F22 전투기가 출격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동안 공개 활동을 자제하기도 했다.

F22는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체 형태가 돌출된 부분을 최소화했고 모든 무기를 무장수납고 안에 탑재한다. 이 때문에 어떤 무기를 탑재했는지 겉모습만 봐서는 알 수 없다.

군 관계자는 “F22는 최고 속도인 마하 2.5(시속 3060㎞)로 비행할 경우 오산기지에서 평양까지 10여분 만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오키나와에서는 1~2시간이면 한반도에서의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대당 가격이 3억 6000만 달러(약 4370억원)나 돼 미국에서조차 예산 부족으로 195대만 생산한 F22의 가장 큰 장점은 탁월한 공중전 능력이다. 2007년 1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실시한 모의 공중전 당시 F22 1대가 대항기로 나선 미 공군 F15, F16 전투기 144대를 격추시켜 ‘공중전의 지존’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이는 스텔스 기능 덕분에 적의 추적을 쉽게 회피하고 멀리서 몰래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영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F22의 한반도 전개는 북한뿐 아니라 사드 배치 문제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수위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을 압박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중국도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02-1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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