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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사퇴로 막내린 단일화 드라마…‘숨막힌 하루’

安 사퇴로 막내린 단일화 드라마…‘숨막힌 하루’

입력 2012-11-24 00:00
업데이트 2012-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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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측 협상팀이 오전 11시께 안철수 후보측 협상팀에 만남을 건의하면서 당초에는 실무협상 채널이 재가동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 후보가 ‘대리인 회동’을 제안하고 문 후보가 이를 수락함에 따라 협상 단위는 두 후보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특사 채널로 승격됐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브리핑룸에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던중 어두운 표정으로 회견문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브리핑룸에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던중 어두운 표정으로 회견문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이에 따라 문 후보측 이인영 선대위원장과 안 후보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이날 낮 12시 시내모처에서 만나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양측의 입장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일괄타결을 시도했다.

이로 인해 실무팀 가동은 보류됐으며, 강서구의 한 호텔에서 대기 중이던 문 후보 협상팀은 국회 의원회관으로 옮겨 비상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안 후보측 협상팀도 공평동 캠프 사무실에서 특사 담판의 결과를 애타게 기다렸다.

두 후보로부터 ‘특명’을 부여받은 두 사람은 4시간 가까이 담판을 이어갔으나 문 후보측의 ‘적합도+양자 가상대결’ 주장과 안 후보측의 ‘지지도+양자 가상대결’ 주장이 첨예하게 맞서면서 한발짝도 진전되지 못한 채 담판은 결국 결렬됐다.

이로써 단일화 협상의 진로가 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오후 내내 긴장감 최고조 = 특사 담판이 진행되는 동안 양 캠프 주변에는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두 사람의 담판 결과에 단일화 협상의 ‘운명’이 걸려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문, 안 후보도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캠프 등지에 머무르며 상황을 보고 받거나 캠프 인사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문 후보는 오전 회의를 마친 후 11시30분께 당사를 떠나 시내 모처에서 협상팀과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논의한 뒤 오후 2시 이후에는 의원회관에서 상황을 보고받았다.

안 후보는 이날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용산 자택에 머무르다가 오전 11시45분부터 캠프에 나와 보고를 받으며 대책을 구상했다. 안 후보는 후보 등록 때 필요한 범죄경력증명서를 발급받으려고 종로경찰서에 가는 모습도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특사 담판이 결렬되면서 안팎의 압박도 그 수위가 높아졌다.

소설가 황석영 씨 등 문화ㆍ예술ㆍ종교인 97명과 조국 서울대 교수, 진중권 동양대 교수 등은 안 후보를 향해 ‘적합도+양자대결’ 안을 받으라고 촉구했고, 민주당 비주류 의원들은 단일화를 촉구하며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오후 8시20분 安 전격 사퇴 선언 = 안 후보측 유민영 대변인이 오후 7시50분 특사 담판 실패를 공식 발표하면서 8시20분 안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는 소식을 예고하자 양 캠프는 안 후보의 기자회견 내용을 놓고 크게 술렁였다.

유 대변인이 “남은 것은 두 후보간 대화와 협의 뿐”이라고 밝히면서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담판을 제안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안 후보는 안팎의 예상을 깨고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대선 후보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목소리는 떨렸고 간간이 울먹이기도 했다.

양측의 극한대치로 진통을 거듭해오던 ‘단일화 드라마’가 안 후보의 극적인 양보로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앞서 안 후보는 특사 담판 결렬 이후인 오후 6시부터 캠프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최종 거취를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전혀 예상치 못한 문 후보 캠프 인사들은 TV에 시선을 고정한 채 당혹해하는 표정이었다. 이어 선대위 관계자들과 당직자들에게 긴급 소집령을 내려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구기동 자택에서 안 후보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문 후보는 트위터에 “안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글을 남겼고, 진성준 대변인을 통해 “우리 모두 안 후보에게 큰 빚을 졌다. 미안하고 또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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