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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安 사퇴에 신중한 반응…”미안ㆍ감사”

文측, 安 사퇴에 신중한 반응…”미안ㆍ감사”

입력 2012-11-24 00:00
업데이트 2012-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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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측은 23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사퇴 기자회견을 하자 미처 예상치 못한 사태라는 반응을 보이며 할 말을 잃은 표정이었다.

안 후보의 오후 8시20분 기자회견이 예고되자 당사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불과 30분 전인 7시50분께 단일화 룰협상을 위한 특사 간 회동에서 성과가 없었다며 사실상 협상 결렬이 선언된 직후여서 캠프 관계자들은 초조함 속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직자 사이에서는 후보 간 담판 제안, 단일화 결렬 후 후보 등록 선언 등 숱한 말이 오갔지만 후보직 사퇴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8시20분. 단상에 올라선 안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운을 떼자 캠프에선 충격속에 탄식이 터져나오며 술렁였다.

한두명이 “야, 이겼다!”라고 외치기도 했지만 대부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텔레비전 화면으로 전해지는 기자회견에 집중하며 침묵을 지켰다.

관계자들은 야권단일후보가 된 기쁨도 있지만 안 후보는 여전히 협력해야 할 파트너이기에 너무 들뜬 모습을 보이지 말자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상황실, 비서실장실, 각 본부실에 있던 관계자들은 일부는 앉은 채로 일부는 선 채로 화면을 주시했다. 서로 대화도 없었고, 웃는 사람도 없었다.

취재진이 반응을 살피기 위해 방마다 문을 열자 한 관계자는 “혹여나 환호를 지른다든지 하는 일이 없게 살펴보라”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총무본부에서는 ‘안철수 후보 사퇴기자회견에 대해 발언을 삼가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캠프 관계자들에게 발송해 재차 주의를 주기도 했다.

후보실에서 TV를 시청하던 이목희 기획본부장 등 일부 관계자들은 흩어져있던 선대위원장과 본부장급 전원을 긴급호출했다.

당사에 들어서는 선대위 관계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꼈다.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예상 못했다. 지금은 얘기할만한 상황이 아니다”고만 한채 회의실로 들어갔다.

오후 9시30분께 회의를 마치고 나온 이낙연 공동선대위원장은 “생각했던 것을 훨씬 뛰어넘는 큰 결심이고 내 생각이 작았구나 생각한다. 안 후보의 결심이 우리에게 주는 숙제가 있지 않겠나”라며 “안 후보를 사랑한 국민이 받은 충격과 슬픔이 있을 것이기에 이 시점에 정무적인 것을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부겸 선대위원장은 “감사하지만 게임에 이겼다거나 교만한 자세를 취하면 안 된다”며 “우리가 이런 상황이면 어땠겠나. 말을 아끼자고 했다”고 했다.

선대위원장단은 24일 오전 9시 당사 1층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선대위원장회의를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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