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군복 입고 체제 찬양 왜
김정은 체제의 북한에서 올해 가장 시선을 끈 주인공은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던 모란봉악단이었다.지난 7월 6일 시범공연(위) 때 짧은 치마를 입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북한 모란봉악단이 같은 달 27일 두 번째 공연(아래)에선 군복 차림으로 바꿔 입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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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수이자 배우인 프랭크 시내트라의 세계적인 히트곡 ‘마이 웨이’ 등 대중 음악을 공연했고, 미키 마우스 등 미국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선보이며 할리우드 영화 ‘로키’ 주제곡까지 등장시켰다. 체제 찬양 일색의 기존 공연에서 벗어나 김정은의 개혁·개방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모란봉악단의 파격 공연은 첫 무대 이후 사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27일 두 번째 공연에서는 군복을 입고 등장했고, 자유분방한 공연 레퍼토리는 체제 찬양 음악으로 채워졌다. 이에 대해 파격·개방적인 첫 공연에 불편함을 느낀 북한 지도부가 ‘수위 조절’을 지시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은 최근 입수했다는 ‘김정은의 내부 발언록’을 인용, 김 제1위원장이 모란봉악단의 첫 공연을 보고 “혁신적인 예술 창작을 격려해야 하지만 청년들이 공연을 보고 자본주의적 풍조가 퍼질 가능성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던 것으로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2012-12-31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