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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농성’ 박원호 부산지부장 변수에 촉각

‘고공농성’ 박원호 부산지부장 변수에 촉각

입력 2012-06-26 00:00
업데이트 2012-06-2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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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으로 물류소통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박원호(50) 화물연대 부산지부장의 고공농성이 파업의 새로운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더구나 부산경찰은 지난해 한진중공업 파업 당시 309일 동안 크레인 농성을 이끈 김진숙(51)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의 위력을 실감했기 때문에 박 지부장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박 지부장은 민주노총 공공운수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시작한 25일 오전 11시40분께 부산신항 국제터미널 내 선박안내용 철탑(leading light)에 혼자 올랐다.

박 지부장의 고공농성은 화물연대 부산지부 간부들조차 모를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거의 같은 시간 이봉주 화물연대 서울경기지부장도 경기도 의왕ICD 광역교통관제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한 것으로 미뤄 사전에 은밀한 교감속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는 분석도 있다.

박 지부장의 농성자리는 100m 높이의 선박안내용 철탑 중 지상에서 20m 지점이다.

농성에 돌입한지 6시간 만인 이날 오후 5시30분께 침낭과 빵, 우유 등이 처음으로 박 지부장에 올려졌고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생필품이 공급될 전망이다.

그러나 박 지부장의 농성자리는 바람을 막을 수 있는 벽도 없고, 바닥도 아래가 그대로 보이는 철재 난간에 불과해 김진숙 지도위원이 농성을 벌인 곳이 ‘호텔’이라면, 이 곳은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된 ‘절벽 야영지’나 마찬가지다.

낮에는 그늘없이 30도가 넘는 더위에다 햇빛에 달구어진 쇠 위에서 버텨야 하고 밤에는 얼음장처럼 차가워진 쇳덩이 위에서 침낭으로 한기를 피해야 한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 비를 막을 시설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충분한 물과 영양분이 공급된다 하더라도 일사병 등 각종 질병에 직접 노출된기 쉬운 환경이다.

실제로 고공농성 첫날 바람이 많이 불자 박 지부장은 철탑 위에서 거의 일어서지 못했고 앉아서도 난간을 잡고 있어야 했다.

더구나 생리적 해결의 문제 때문에 식사를 거의 하지 않고 물만 마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열악한 농성 환경’때문에 박 지부장의 고공농성은 김 지도위원과 달리 오래 버티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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