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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실리콘 공장 염산 누출…벨브 터져

상주 실리콘 공장 염산 누출…벨브 터져

입력 2013-01-12 00:00
업데이트 2013-01-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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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11시3분 경북소방본부 상황실에 첫 주민 신고가 들어왔다. 또 다른 주민이 7분후 경북지방경찰청 112 상황실에 신고했다.

공장 측은 사고발생 신고를 전혀 하지 않았다.

더욱이 사고발생은 신고시간보다 3시간30여분 이른 오전 7시30분쯤이다.

공장 직원 A씨는 “염산 탱크가 처음 파손돼 연기가 조금씩 나온 게 오전 7시30분쯤이었다”며 “오전 10시 이후부터 누출된 염산이 공기 등과 반응해 염화수소로 바뀌면서 흰 가스가 많이 생겼다”고 밝혔다.

상주시는 250t 규모의 탱크 안에 200t의 염산이 있었는데 이 중 상당량이 액·기체로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염산 탱크와 배관을 연결하는 밸브 부위가 강추위로 터져 금이 생겨 염산이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염산은 물에 염화수소를 녹여 만든 용액으로 탱크 안에는 산도 35%의 염산이 저장돼 있었다.

◇방제작업 = 신고를 받은 소방과 경찰, 상주시, 대구지방환경청은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다.

환경당국은 탱크와 방호벽(높이 1m) 사이로 유출된 염산을 저류조로 흘려 보냈지만 배관이 얼어붙어 방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염산이 눈과 섞여 화학반응을 일으킨 뒤 기체 상태인 염화수소로 변해 사방으로 퍼져 나가기도 했다.

당국은 누출된 염산을 저류조로 옮긴 뒤 다시 공장 내 자체 폐수처리장으로 펌핑 작업을 하고 있다.

정만복 상주 부시장은 “탱크에 남은 염산을 오폐수처리장(5천t)으로 옮기고 있다”며 “현재 80% 정도 작업을 마쳤다”고 말했다.

오폐수처리장에 저장한 염산에 대해서는 중화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당국은 염산이 공장 외부로 유출되지 않았고, 인근 마을의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오염 수치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민 대피 = 사고 당시 공장에는 관리직 직원들이 일부 있었지만 공장이 가동되지 않는 상태였다.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년 구미 불산사고의 기억이 채 가시기 전이어서 당국과 주민들은 다시 한번 큰 혼란을 겪었다.

신고가 접수되고 방제작업을 시작하면서 경찰은 공단 입구부터 일반인의 접근을 통제했다.

당국은 주변 4개 마을의 주민 760명을 용운중학교로 긴급 대피시키는 조치를 했다. 주민들은 공장에서 염화수소 가스가 하늘로 퍼져나가는 것을 보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공리 마을회관에 대피한 김원용(63)씨는 “처음 집에서 나와 보니 온 마을이 안개가 낀 것처럼 희뿌옇게 됐다”며 “주민들간에 다 죽는 것 아니냐고 얘기할 정도였다”고 혼란했던 분위기를 전했다.

◇사고 공장 = 웅진폴리실리콘 상주공장은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곳으로 6개월여전부터 공장가동이 중단됐다.

상주시 한 관계자는 “가동 중단으로 매출을 올리지 못하자 공장설립 자금을 빌려준 9개 은행이 매각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현재 공장에 남아있는 직원은 20여명”이라고 말했다.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주중에는 10명, 주말에는 2명의 직원이 나서 탱크 외부 및 내부압력을 점검해왔다.

경찰은 이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고 원인, 관리소홀 여부, 은폐 의혹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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