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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진드기’ 화천서 첫 감염 사망…‘관광위축 우려’

‘살인 진드기’ 화천서 첫 감염 사망…‘관광위축 우려’

입력 2013-05-21 00:00
업데이트 2013-05-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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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관광업계 불안감 확산 경계…도 방역 강화

국내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첫 사망자의 감염지역이 강원도 화천으로 알려지자 주민들은 놀라워하며 걱정하는 모습이다.

도내 축산업 종사자는 불안감 확산을 경계하고, 체험농장 등 농촌 관광업계는 살인 진드기 사망의 영향을 받아 관광객이 줄어들지나 않을까 염려했다.

그러나 ‘치사율이 10% 미만으로 일본뇌염보다 낮다는 정부 발표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도는 관계기관 등과 협조체제를 구축, 진드기 매개질병 차단 방역에 나서는 등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당부했다.

◇ 텃밭 작업 후 발병…원인 밝혀지지 않은 채 사망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감염 의심사례 조사 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환자는 춘천에 거주했던 가정주부 박모(사망 당시 63세)씨로 지난해 8월 사망했다.

지난해 7월 중순과 하순께 화천군 간동면 오음리 텃밭에서 3∼4차례 작업한 이후 같은 해 8월 3일 벌레에 물린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발열과 설사 증세를 보여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증세가 악화돼 입원 5일 만에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고, 같은 달 12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환자의 신체 검진 때 목 뒤에서 벌레에 물린 자국이 발견됐고 얼굴 발진, 결막 충혈, 임파선의 심한 염증 등이 나타났으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사망했다.

◇ 축산·관광업계, 군부대 대책 부심…불안감 확산 경계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첫 확진자가 강원도 내에서 발생됨에 따라 목축·도축업 종사자가 많고 숲이 많은 도내 역시 살인 진드기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도내 축산업자들은 도내에서 살인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됐다는 소식에 긴장했지만, 별다른 동요 없이 평소 생활을 유지했다.

이 진드기 바이러스 감염의 치사율은 10% 미만으로 다른 곤충매개 감염병보다 높은 수준이 아닌 만큼 불안해할 이유가 없고, 야외에서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는 등 주의만 기울이면 예방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춘천에서 축산업을 하는 김모(56)씨는 “춘천에서 첫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나와 놀랐으나 치사율이 낮고 얼마든지 예방할 수 있다고 하니 안심하고 평소와 같이 일하고 있다”며 “주의만 기울이면 된다니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영철(58) 춘천한우협회 지회장은 “농업이나 축산업 종사자는 대부분 들판에서 생활해 사실 불안하다”며 “치사율이 낮아 다소 안도하지만, 정부에서 백신 개발 등 예방대책을 서둘러 마련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37개 농어촌체험휴양마을과 84개 관광농원, 5천599개 농어촌민박 등에 2천만명이 찾은 강원도 내 농촌체험 관광지도 관광객 감소 등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각 휴양마을 등은 시·군과 긴밀히 연락하며 관광지에 살충제를 뿌리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도는 그동안 농촌휴양마을에서 농작물 체험 위주로 운영했으나 현재는 래프팅 등 모험레포츠 위주로 운영하고, 농작물 체험은 규격화한 체험학습장에서 진행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외 훈련이 많아 진드기에 노출되기 쉬운 군부대도 진드기 예방대책을 내놓는 등 감염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도내 각급 부대는 진드기 예방대책으로 옷을 벗은 채로 풀밭에 눕는 행위 금지, 긴 옷 착용, 작업 및 야외활동 후 샤워와 세탁 등 예방을 강화했다.

◇ 도 방역 당국 방역 강화…관광업계 동향 예의주시

도는 즉각 각 시·군에 관광지 주변 진드기 서식처를 파악, 방역에 나서달라고 지시했다.

또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등 주민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등산 등 야외활동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피부노출을 최소화하는 한편 기피제를 준비해서 뿌려주고, 활동 후에는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해서 진드기를 제거하는 등 대처해 달라고 당부했다.

관광업계도 살인 진드기 불안감 확산에 따른 관광객 감소 등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사망 이후 유사사례가 없는데다 치사율도 낮은 것으로 알려져 심각한 사태로 확산할 정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강원도의 한 관계자는 “관광지와 축산농가에 대한 살충제 방역을 강화하도록 시·군에 지시했다”며 “일본뇌염보다 치사율이 낮아 불안해할 필요는 없는 만큼 관광객 동향 등을 상황을 살피며 대처하겠으나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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