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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유조선 과속 접안 “도선사 실수 가능성”

여수 유조선 과속 접안 “도선사 실수 가능성”

입력 2014-02-03 00:00
업데이트 2014-02-0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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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경 “유조선 돌진 원인 밝히는 데 주력”

지난달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 낙포동 원유2부두의 유조선 충돌 사고는 도선사의 실수로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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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해경 중간 수사결과 발표
여수해경 중간 수사결과 발표 김상배 여수해경 서장이 3일 오전 여수해경 2층 중회의실에서 열린 ’우이산호 충돌 오염사건’ 중간 수사발표에서 원유 유출량과 사고 원인 등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여수해경은 3일 오전 ‘우이산호 충돌 오염사건’ 중간 수사발표 브리핑에서 “우이산호가 안전속도를 넘어 약 7노트의 속도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해 충돌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해경 설명에 따르면 여수·광양항은 강제 도선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입출항하는 유조선 등 대형 외항 선박은 도선사에 의해 입출항하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사고를 낸 유조선에는 여수항 도선사지회 소속 도선사 2명이 사고 1시간 30여분 전에 인근 섬인 대도에서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선사는 내항 진입부터 키를 잡고 부두에 접안해 제품을 하역한 뒤 안전하게 외항 기점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경은 우이산호가 부두에 접근할 때에 도선사가 방향이나 속도 등을 제어했기 때문에 도선사의 실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해당 유조선은 부두를 150여m 앞두고 갑자기 진로에서 왼쪽으로 약 30도가량 벗어나 ‘돌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유조선이 접안을 할 때에는 속도를 2∼3노트 이하로 줄여 정지하고 엔진을 끈 상태에서 접안선 4대가 오른쪽에서 천천히 밀어서 부두에 댄 뒤 기름을 송유관으로 보내야 한다.

그런데 사고 당시 유조선은 일반적인 속도보다 빠른 7노트의 속도로 돌진하다가 두 해상 잔교 사이를 지나 원유 하역배관을 지지하는 해상 구조물인 ‘돌핀’ 6개 중 3개를 들이받고 잔교와 원유하역 배관을 부수고서야 멈춰 선 것이다.

유조선에 타고 있던 도선사는 23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알려져 항만 전문가들조차 이번 사고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해경 수사 과정에서도 유조선 접안 과정에서 왜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돌진했는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 후에 일각에서 제기한 도선사 등의 음주운항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상배 여수해경 서장은 “사고 선박 관계자를 비롯해 도선사, GS칼텍스 등 관련 책임자 과실에 대한 철저한 보강 수사로 책임을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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