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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경, 금수원 재진입에도 유병언·’두엄마’ 체포 허탕

검경, 금수원 재진입에도 유병언·’두엄마’ 체포 허탕

입력 2014-06-11 00:00
업데이트 2014-06-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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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천여명 동원 무색…”대통령 질타에 마지못한 작전” 비난

전격적으로 이뤄진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는 일명 ‘신엄마’(64·여)와 ‘김엄마’(59·여) 등에 대한 검거작전이 사실상 수포로 돌아갔다.

11일 오전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진입한 경찰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진입한 경찰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1일 1차 작전에서 유 전 회장 검거에 실패한 검찰은 전날 박정희 대통령의 호된 질책이후 11일 새벽부터 긴박하게 작전을 개시했으나 약 9시간 흐른 오후 5시현재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검찰과 경찰은 오전 8시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 상삼리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 금수원에 6천여명에 달하는 경찰인력을 동원, 유 전 회장과 신엄마, 김엄마 등 수배자 검거에 착수했다.

신도들과 물리적 출동까지 각오한 듯 헬리콥터, 물대포, 119구조장비, 응급차량 등을 동원한 검찰은 수사인력을 검거·수색·연행조로 나눠 역할을 분담하고 원활한 체포작업을 위해 수색견 3마리도 투입했다.

대규모 작전에도 불구, 실적은 초라했다.

금수원에 들어간지 1시간여만에 유 전 회장에게 도주 차량과 도주로 확보에 도움을 준 혐의로 수배된 임모(62)씨와 김모(67)를 등 2명을 검거할때만해도 한 가닥 희망이 보였다.

또 압수수색 과정에서 영장집행을 저지한 이모(57)씨를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검찰 수사대상자 최모(44)씨를 긴급 체포하는 등 모두 6명을 붙잡았다.

하지만 이후 검거한 최모씨(44), 이모(57)씨 등은 영장집행과정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했거나 단순 수사대상자로 유 전 회장 검거와 관련된 핵심인물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유 전 회장의 행적은 전혀 파악하지 못했고 ‘신엄마’와 ‘김엄마’ 등 유 전 회장 도피를 도운 핵심조력자 6∼7명의 신병도 확보하지 못했다.

’김엄마’가 타고 다니던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에서 고속도로 ‘하이패스카드’를 압수하고 그의 신분증, 안경집을 발견하는 데 그쳤다.

또 주말 성경집회 장소로 사용된 대강당 사무실에서 비누, 면봉 등 유병언 전 회장의 것으로 추정되는 물건 일부를 수거했을 뿐이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유병언을 못 잡는 것 말이 안된다”며 호되게 질타하자 검찰이 차일피일 미뤄오던 금수원 진입을 치밀한 계획없이 감행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전남 순천 등지에서 유병언 검거에 실패한 검경이 금수원에 재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주요 수배자들이 일찌감치 다른 곳으로 대피했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이날 작전을 “못 잡는 게 아니고 안 잡는 것”이라면서 “20~30대도 아니고 특수훈련을 받은 전직 특수부대 출신 군인도 아닌 유병언을 왜 못 잡느냐”고 검찰과 경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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