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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외교비리 수사 첫 타깃은 MB맨 성완종의 경남기업

자원외교비리 수사 첫 타깃은 MB맨 성완종의 경남기업

입력 2015-03-18 14:36
업데이트 2015-03-1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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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광물공사와 함께 세계 곳곳 공격적 투자

자원외교 비리의혹 수사의 첫 타깃이 된 경남기업은 2000년대 중반부터 자원개발 바람을 타고 세계 각지의 프로젝트에 여럿 참여했다. 검찰은 에너지 공기업들이 이들 사업에 함께 뛰어드는 과정에 특혜나 비정상적 투자가 있었는지 광범위하게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러시아 캄차카반도 석유탐사 사업은 2005년부터 추진됐다. 캄차카 서쪽 티길(Tigil)과 이차(Icha) 등 육상광구 두 곳에서 유전을 찾는 사업이다.

한국석유공사는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꾸려 사업에 참여했다. 한국컨소시엄 내 지분은 석유공사 55%, 경남기업 20%, SK가스 15%, 대성산업 10%였다.

석유공사는 2006년 3월 운영권자인 캐나다 CEP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탐사에 성공할 경우 가채매장량이 2억5천만 배럴에 달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한국컨소시엄이 2010년 사업에 철수하면서 2억5천284만 달러(약 3천억원)를 날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근 문제가 집중적으로 불거진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사업은 투자단계에서 타당성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광물자원공사가 1천915억원 수익이 발생할 것처럼 이사회에 보고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실제로는 578억원 손실이 예상됐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2013년 니켈생산량이 당초 계획한 6만t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2만5천t에 불과하고 수익률 역시 2006년 26.74%에서 5.46%로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경남기업은 2006년 광물자원공사 등과 함께 사업에 참여해 지분의 2.75%를 가져갔다. 그러나 이후 자금사정 악화로 투자비를 체납하고 결국 지분을 광물자원공사에 파는 과정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경남기업은 이밖에도 아제르바이잔 석유탐사(지분 4%), 미국 멕시코만 가스탐사(9%), 우즈베키스탄 지파드노 금탐사(10%), 카자흐스탄 카르포브스키 가스탐사(7.5%) 등에 참여했다. 이명박 정부 자원외교의 첫 성과로 홍보된 이라크 쿠르드지역 유전개발-사회간접자본(SOC) 연계사업에도 손을 댔다.

이들 프로젝트는 대부분 현지 정부나 합작회사가 최대주주를 맡고 광물자원공사와 석유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이 국내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검찰은 정치권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은 에너지 공기업들의 배임 의혹을 우선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경남기업 대주주인 성완종(64)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의 정관계 청탁·로비 여부도 수사의 핵심이다.

’MB맨’으로 분류되는 성완종 회장은 이명박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08년 말 암바토비 광산사업에서 발을 빼며 김신종(65) 전 광물자원공사 사장에게 지분매각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미 경남기업의 회삿돈이 빼돌려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는 사업참여와 투자가 합리적으로 이뤄졌는지 살펴보는 동시에 경남기업의 자금흐름을 추적해 연결고리를 찾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김 전 사장은 암바토비 광산사업과 관련해 배임 혐의로 고발됐으나 2012년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였다. 자원외교 비리의혹 수사가 ‘부정부패 척결’의 한 축으로 떠오른 정반대의 상황에서 사실상 재수사가 이뤄지는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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