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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부서지고 가로수 뽑히고… 힌남노가 할퀸 흔적들

유리창 부서지고 가로수 뽑히고… 힌남노가 할퀸 흔적들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9-06 14:02
업데이트 2022-09-06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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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안도로 파손… 상가 피해 많아
제주 1만 8000가구 정전… 시설물 피해
전국 1명 사망 2명 실종… 특보 해제

6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2.9.6 연합뉴스
6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 도로에서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2.9.6 연합뉴스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울산 앞바다로 빠져나간 가운데 태풍이 지나간 자리엔 처참한 흔적이 남았다.

6일 오전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해안도로 100여m 구간에는 아스팔트가 폭풍해일에 모두 부서져 있었다. 3∼4차로 규모의 도로에 깔려 있던 아스팔트는 1∼2m 크기의 덩어리로 떨어진 채 주변 인도와 상가 앞에 나뒹굴었다.

해안을 따라 늘어서 있는 횟집 등 상가들은 1층 전면부가 모조리 떨어져 나갔다. 앙상한 철재 뼈대만 남은 곳도 많았다. 2∼3층 상가도 강풍을 맞아 유리창이 산산히 부서져 있었다.

상인들은 상가 내부에 들어찬 물을 빼고, 집기류를 밖으로 꺼내 말리면서 건질 물건이 없는지 살폈다.

광안리해수욕장 인근에서도 이 같은 피해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피서철 수많은 관광객이 들렀던 수변공원 앞 편의점은 전면 유리창뿐 아니라 내부 매대도 모두 부서졌고 합판, 철재 섀시 등과 뒤엉켜 쌓여 있었다.

해수욕장 해안도로는 모래밭으로 변해버렸다. 구청 직원들은 중장비로 분주히 모래를 걷어냈다. 모래에 빠진 승용차를 경찰관이 이동시키려고 애쓰는 장면도 포착됐다.

6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부산 송도해수욕장 해변도로의 상가가 파손되어 있다. 2022.9.6 연합뉴스
6일 오전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간 부산 송도해수욕장 해변도로의 상가가 파손되어 있다. 2022.9.6 연합뉴스
힌남노가 가장 먼저 피해를 입힌 제주의 해안 곳곳에는 치솟은 파도와 함께 날아온 돌덩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귀포항 인근 새연교 주차장에도 파도와 함께 날아온 돌덩이가 곳곳에 잔뜩 쌓였으며, 인근 상가는 유리창이 깨지고 시설물이 파손됐다.

제주에서는 힌남노가 몰고온 강한 비바람에 정전이 잇따라 발생하기도 했다.

6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모두 1만 8053가구(제주시 1만 3845, 서귀포시 4208)가 정전 피해를 봤다.

한전은 전날 태풍이 제주도에 근접하자 중단했던 복구작업을 이날 오전부터 재개했다. 정전은 대부분 강풍으로 인해 고압선이 끊어져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오전 제주도 남원읍사무소에 태풍 힌남노에 날라온 가건물이 떨어져 있다. 2022.9.6 연합뉴스
6일 오전 제주도 남원읍사무소에 태풍 힌남노에 날라온 가건물이 떨어져 있다. 2022.9.6 연합뉴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에서는 옆 건물 옥상에서 날아온 가설 건축 시설물이 강풍에 날려 읍사무소 계단과 1층 창문 등이 파손되기도 했다. 제주시 아라동, 이도동 등의 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됐다.

강정항 내 도로 20m는 월파에 의해 파손돼 내려앉았고, 강정항과 신도포구에서는 어선이 전복되기도 했다. 서귀포시 중문동의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지고, 제주시 조천읍의 한 과수원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집계됐다.

지난 4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신고는 총 285건에 달한다.

태풍이 상륙한 경남에서는 창원의 상가 일부 외벽이 붕괴되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한 상가 간판이 태풍 힌남노로 인한 강풍으로 떨어져 있는 것을 소방대원들이 살피고 있다. 2022.9.6 연합뉴스
6일 오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 한 상가 간판이 태풍 힌남노로 인한 강풍으로 떨어져 있는 것을 소방대원들이 살피고 있다. 2022.9.6 연합뉴스
경남도는 이날 정오를 기해 도내 태풍경보가 모두 해제되면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3단계에서 1단계로 내렸다.이번 태풍으로 전국에서 이날 오전 11시까지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포항에서 1명이 사망하고 다른 1명이 실종됐으며 울산에서도 1명이 실종됐다. 경기에서는 간판이 떨어져 1명이 부상했다.

이날 오전 7시 57분쯤 포항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1시쯤 25세 남성이 울산시 울주군 남천교 아래 하천에 빠져 실종됐다. 음주 후 수난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포항에서 또 다른 1명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한편 울산, 강원, 경북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태풍특보는 해제됐으며 태풍 힌남노는 오전 9시 기준 울릉도 남남서쪽 약 110㎞ 해상에서 시속 62㎞로 북동진중이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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