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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빌라 거짓말탐지기 ‘진실반응’…고무통선 수면제

포천빌라 거짓말탐지기 ‘진실반응’…고무통선 수면제

입력 2014-08-06 00:00
업데이트 2014-08-0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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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사망원인 못 밝히나…7일 현장검증

’포천 빌라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아버지는 자연사했다”고 주장한 큰아들 박모(28)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가 진실 반응으로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얼굴 가리는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연합뉴스
얼굴 가리는 ‘포천 빌라 살인사건’ 피의자
연합뉴스
그러나 구속된 피의자 이모(50·여)씨 조사결과는 판단 불능으로 나와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재검사를 의뢰, 이날 오후 실시한다고 덧붙였다.

큰아들은 “아버지가 10년 전 자연사했고 아버지의 시신을 어머니와 함께 옮겼다”고 진술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씨 모자(母子)가 주장한 ‘남편 자연사설’이 거짓말일 확률이 낮은 걸로 볼 수 있음을 뜻한다.

거짓말탐지기 조사결과는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수사의 방향을 정하거나 자백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경찰은 이들 모자, 특히 이씨의 진술이 수사 초기부터 오락가락한 점을 근거로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해 수사했다.

그러나 큰아들 조사결과가 진실이라고 나온데다 이씨 남편의 행적도 2004년 이후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남편(51)은 2004년 봄까지 포천시 관인면 소재 한 농장에서 근무하다 스스로 그만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시신 부검 등 과학적인 방법으로 남편의 사망 원인과 시기를 추정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신의 부패 정도가 너무 심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씨를 검거한 지난 1일 공식 브리핑에서 “남편의 시신이 물처럼 흘러내린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다만, 내연남 A(49)씨와 남편의 시신이 발견된 고무통 안에서 수면제 성분인 ‘독시라민’과 ‘졸피뎀’이 검출됨에 따라 내연남 살해나 남편의 사망이 수면제와 관련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고무통 안에 고여 있던 물과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해 최근 이 같은 결과를 통보받았다. 빌라 안에서도 수면제가 발견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연남을 살해한 동기에 대해서는 “내연남에게 결별 선언을 하자 싸움이 벌어졌다”면서 “집으로 찾아온 내연남과 술을 마시다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스카프와 랩이 내연남의 목에 감겨 있던 점은 설명하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이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7일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큰아들 박씨가 언론 취재 시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인권보호 차원에서 현장검증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9시 30분께 포천시내 한 빌라의 작은방 고무통 안에서 이씨 남편의 시신과 내연남과 시신이 발견됐으며, 경찰은 수사에 나선 지 3일 만인 지난 1일 피의자 이씨를 검거했다.

이씨는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은닉)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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