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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챔피언’ 두산, 감격의 눈물·진한 포옹·탈의

<프로야구> ‘챔피언’ 두산, 감격의 눈물·진한 포옹·탈의

입력 2015-10-31 18:54
업데이트 2015-10-3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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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순간, 두산 베어스 선수들은 우르르 마운드로 몰려나와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두산과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31일 서울 잠실구장.

13-2로 앞선 9회초 2사 1루에서 두산의 마지막 투수 이현승이 삼성 배영섭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두산 선수들은 일제히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이현승을 둘러싸고 빙빙 돌았다.

외야석 쪽에서는 축하의 불꽃놀이가 시작했다. 선수들은 서로 얼싸 안으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2011년부터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독차지한 삼성의 ‘철옹성’을 무너뜨리는 순간이어서 기쁨이 더욱 컸다.

감격에 겨워 눈물을 보인 선수도 있었다. 주장 오재원은 손으로 벌게진 눈시울을 훔쳤고, 김재호는 펑펑 울음을 터트렸다.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위 아 더 챔피언’(we are the champion) 노래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두산 선수들은 응원석을 향해 다 함께 큰절을 올리며 감사를 표했다.

팬들과의 약속도 지켰다.

김현수가 유희관의 옷을 벗긴 것이다. 김현수는 유희관의 상의를 벗겼고, 유희관은 활짝 웃으며 ‘승리의 춤’을 췄다.

김현수는 시즌 개막 전에 “우승하면 유희관의 옷을 벗기겠다. 저는 두산에 남아서 삼성처럼 통합 4연패를 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바 있다.

이에 대해 유희관은 “방송 심의도 있고 저녁 식사 시간이었는데, 보는 분들의 밥맛을 떨어뜨린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자료가 돌까봐 걱정도 된다”며 웃었다.

그는 “현수가 공약을 할 때는 우승할 거라는 생각이 안 들어서 ‘옷을 안 벗겠지’했는데, 주위에서 ‘벗을 것 같으니 운동하라’고 말해주기도 했다”며 “그래도 약속한 것을 지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두산 선수들은 우승 트로피와 ‘2015 KBO 한국시리즈 우승’ 현수막을 건네받고는 양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시상식이 끝나고는 오재원, 홍성흔, 이현승, 박건우, 정수빈 등 주축 선수들이 관중 앞에서 돌아가며 춤을 추며 흥을 끌어올렸다.

반면 삼성 더그아웃은 침통 그 자체였다.

패배가 확정된 이후 삼성 더그아웃에서 말을 꺼내는 선수는 없었다. 조용히 장비를 챙기며 마음을 추스리는 듯이 보였다.

정규시즌 5연패는 이뤘지만, 더 큰 목표인 통합우승 5연패를 놓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삼성 선수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두산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지켜보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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