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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MVP 정수빈 “삼성처럼 4연패에 도전해보고 싶다”

<프로야구> MVP 정수빈 “삼성처럼 4연패에 도전해보고 싶다”

입력 2015-10-31 18:54
업데이트 2015-10-3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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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꿰맨 상태서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율 0.571 기록

‘부상 투혼’으로 팀을 14년 만의 우승으로 이끈 정수빈(25·두산베어스)이 2015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정수빈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이 13-2로 삼성을 제압, 14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이뤄진 기자단 투표에서 66표 중 41표를 얻어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정수빈은 이날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다.

결과는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3개의 안타 중 하나는 홈런이다.

9-2로 앞선 7회말 2사 1, 3루에서 삼성 불펜투수 신용운의 시속 140㎞짜리 직구를 공략해 우측 펜스를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신장 175㎝, 체중 70㎏으로 야구 선수로는 작은 체격에서 나온 이 대포 한 방이 삼성의 추격 의지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메달을 목에 걸고 취재진 앞에 선 정수빈은 “매년 올해처럼 포스트시즌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면서 “삼성처럼 4연패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매번 준우승하던 한을 오늘 한 번에 풀었다”며 깊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사실 정수빈에게 지명 타자는 낯설다.

두산의 주전 중견수인 정수빈은 올 시즌 144경기 중 128경기에 출전하면서 거의 모든 경기에서 두산의 외야를 든든히 지켰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던 정수빈은 26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불운을 만났다. 번트 자세를 하다가 날아온 공에 손가락을 맞으면서 왼손 검지를 6바늘 꿰맸다.

그는 다음 날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3차전부터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올 정규시즌에서 타율 0.295(491타수 145안타) 2홈런 59타점 79득점을 올릴 만큼 타석에서도 준수했던 정수빈이다.

그는 손가락을 꿰맨 상태에서도 3차전에서 2타수 1안타 1득점, 4차전에서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우승이 눈앞으로 다가온 5차전에서 경기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는 대포를 터뜨렸다.

정수빈의 2015 한국시리즈 기록은 타율 0.571(14타수 8안타), 5타점에 달한다.

‘부상 투혼’을 발휘한 정수빈에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돌아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정수빈은 기자단 투표에서 66표 중 41표를 받아 허경민(13표), 더스틴 니퍼트(10표), 노경은(2표) 등 동료를 제쳤다. 그는 부상으로 3천100만원 상당의 기아자동차 K5까지 받았다.

올해 가을 야구를 치르면서 전날까지 23개의 안타를 쳐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운 허경민은 하필 이날 무안타에 그쳤다.

정수빈은 “누가 봐도 허경민이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오늘 아쉽게 못 치고 또 내가 (홈런을) 쳐서 미안하게 됐다”며 “하지만 다 같이 우승했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정수빈의 포스트시즌 경험은 올해가 네 번째다. 한국시리즈는 2013년에 이은 두 번째.

삼성의 우승으로 끝난 2013년 한국시리즈에선 6경기에 나와 타율 0.217(23타수 5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2년 뒤, 손가락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팀에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선물했다.

정수빈의 아버지와 이모, 누나, 누나 남자친구는 이날 잠실구장을 찾아 정수빈의 활약을 직접 관람했다.

‘어머니는 떨려서 안 오셨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수빈은 “그런 것도 있지만, 오시라고 했는데 결혼식장 가야 한다며 못 온다고 하더라”고 답해 큰 웃음을 줬다.

정수빈은 부상으로 받은 K5 차량을 어머니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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