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유력후보 부상 ‘깜짝 인선’ 평가도
중도 퇴임하는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후임으로 역시 관료 출신인 임종룡(54) 전 국무총리실장이 내정됐다.농협금융은 6일 오전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회의에서 임 전 실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농협금융 차기 회장의 유력 후보로는 정용근 전 농협중앙회 신용부문 대표, 배영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주로 거론됐으나 막판에 임 전 실장이 부상했다.
회추위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서 전문성이 있고 농협의 신·경 분리(금융사업과 경제사업 분리)에 관여했던 그의 경험을 높이 평가해 임 전 실장을 내정했다.
회추위는 임 내정자를 이사회에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농협금융은 오는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임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임 내정자가 금융·경제 분야의 전문지식과 폭넓은 경험으로 농협금융 경영 환경을 빠르게 이해하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기획재정부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임 내정자에 대해 관료 조직의 지원도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임 내정자는 우리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 선임 때마다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회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러나 이번 농협금융 회장 선임 과정에선 전혀 하마평에 오르지 않다가 갑자기 등장, 다소 의외라는 반응도 나온다.
임 내정자의 가장 큰 책무로는 신·경 분리 이후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농협금융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문제가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지적했듯이 외부인에 배타적인 농협의 조직문화를 극복하는 것도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내정자는 전남 보성 출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시 24회로 공직에 입문,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