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현대그룹, 6년만에 금강산관광 물꼬 기대

현대그룹, 6년만에 금강산관광 물꼬 기대

입력 2014-02-07 00:00
업데이트 2014-06-10 13: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현대아산 실무팀 60여명 방북…이산가족상봉 준비 총력

금강산관광 사업권자인 현대아산을 비롯해 현대그룹은 3년여만에 금강산에서 재개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최근 얼어붙었던 남북 관계에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내우외환에 시달리는 현대그룹에 대북사업은 ‘가뭄에 단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7일 “이번 상봉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당국 간에 빠른 시일 내 자연스럽게 금강산관광 재개 논의가 이뤄지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은 현대상선에서 비롯된 자금난에 시달리다 지난해 말 3조3천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내놓으면서 급한 불을 껐다.

자구계획은 알짜인 현대증권을 포함한 금융계열사와 주요 자산을 매각하는 것이 골자여서,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현대그룹은 상당한 외형 축소가 불가피하다.

게다가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2대 주주인 다국적 승강기업체 쉰들러 홀딩 AG로부터 거액의 손해배상소송을 당하는 등 공격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렵사리 추진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현대그룹에 더없이 반가운 호재다.

설령 금강산관광이 재개되더라도 당장 큰 수익이 나거나 그룹에 재정적인 보탬이 되지는 않겠지만, 자금난으로 실추된 그룹의 위상과 저하된 조직 내부의 사기를 일거에 회복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중단된 대북사업의 재개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지만 까다롭고 미묘한 남북 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만 해도 우여곡절 끝에 남북 합의가 이뤄졌지만 변수가 많아 막판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난해는 남북 간에 금강산관광 재개 회담 제의가 오갔으나, 오히려 남북 간 신경전을 부추겨 이산가족 상봉 행사마저 무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현대아산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서는 남북 당국 간 회담 개최와 합의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고 일단 당면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성사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에 따라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현대아산은 이날 자사와 협력업체 직원 등 60여명으로 구성된 실무진을 금강산에 파견했다. 이들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3주가량 현지에 머무르면서 행사장인 이산가족면회소와 금강산·외금강 호텔 등의 전기·통신설비와 출입시설을 점검하고 연회장·행사장 설치 작업을 할 예정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방북 실무진에게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특별 지시를 내렸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는 2002년부터 시작돼 2010년 10월까지 18차례 진행됐는데, 이 가운데 4∼18차까지 15차례가 금강산에서 이뤄졌다.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후에도 2009년과 2010년 2차례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만남이 이뤄졌다.

금강산관광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국내 기업인 최초로 방북해 체결한 ‘금강산관광 개발의정서’에 따라 1998년 시작돼 10년 동안 200여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그러다 2008년 7월 북한군에 의한 남측 관광객 박왕자 씨 피격 사망 사건으로 중단돼 올해로 6년째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금강산관광에는 7천억원의 현대아산의 직접투자에 1천300억원의 외부투자까지 총 8천억원 이상이 투자됐다.

금강산·개성관광 중단으로 현대아산 측이 입은 관광매출 손실은 8천200억원으로 2천900억원의 협력업체 손실까지 합친 전체 매출손실은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당국 간 관광재개가 합의되면 ‘2개월’ 내에 금강산관광이 가능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며 “이번 상봉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맡은 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