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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3주기 전 미수습자 찾을까…“기적이 일어나길”

세월호 3주기 전 미수습자 찾을까…“기적이 일어나길”

입력 2017-03-31 10:29
업데이트 2017-03-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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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색방법 갈등에 해수부 “본작업 전 일단 진입시도”

한국에서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빠른 맹골수도 수심 44m에 침몰한 세월호를 절단하지 않고 통째로 인양한 목적은 미수습자 9명을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었다.

6천825t급의 세월호는 국내에 운항하는 여객선 중 최대 규모였다. 이렇게 큰 선박을 자르지 않고 인양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도전이었다.

31일 오후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신항에 접안하면 배수와 유류혼합물 제거 등 하역준비를 거쳐 4월 4일께 육상에 거치 된다.

본격적으로 미수습자 수색에 나서려면 수색방법을 둘러싼 논란부터 해결해야 한다.

해양수산부가 최적의 방법으로 선택한 방법은 세월호 선수와 선미의 객실부문만 절단해 크레인으로 각각 똑바로 세워 부두에 내려놓는 ‘객실 직립방식’이다.

수평으로 선수와 선미 총 92m, 수직으로 N·A·B데크 총 3개층 8.8m를 잘라내면 객실부문 2개만 분리할 수 있고 무게는 각각 1천t 안팎으로 추정된다.

1천500t급 해상크레인으로 두 차례에 걸쳐 객실부문만 충분히 내려놓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해수부는 전문가 자문을 토대로 세월호를 옆으로 누운 상태 그대로 위에서부터 구멍을 뚫어 들어가는 수직 진입방식과 크레인 등을 이용해 세월호를 똑바로 세우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안정성·비용·시간 면에서 객실 직립방식이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객실만 잘라내 바로 세우는 방식으로 미수습자를 찾는 데는 60일이 걸린다.

이 방식은 미수습자 수습을 포함해 잔존물 반출·분류·보관·처리 등 총 선체정리 비용으로 총 40억원이 필요하다.

반면 수직 진입방식을 선택하면 예상 소요기간은 비슷하지만, 세월호가 옆으로 누워있어 아파트 9층 높이(22m) 공간을 세로로 수색하는 데 따르는 추락 위험 등 안정성 우려가 크다.

세월호를 육상에서 크레인 등으로 바로 세우는 방식은 미수습자 수습작업 전 세월호 직립과정에 최소 91일∼180일이 걸리고, 선체정리 총비용도 138억원∼265억원으로 최소 98억원 이상 증액해야 한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 17일 코리아쌀베지와 ‘객실 직립방식’으로 선체를 정리하기로 39억8천여만원에 6개월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세월호 유족과 미수습자 가족의 반발이 거세다. 객실부문을 분리하고자 선체를 대규모로 잘라내면 침몰원인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증거가 훼손된다는 이유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진실규명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한시라도 빨리 수색작업이 조속히 진행되길 바란다.

지난 28일 특별법에 따라 독립적으로 구성된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미수습자 수습에 대한 점검’ 권한이 있기에 해수부가 선택한 방식에 제동을 걸지, 그대로 둘지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미수습자 수색방법을 둘러싸고 갈등이 있기에 세월호 육상거치가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본격적인 수색작업에 착수하기는 어렵다.

이에 해수부는 본격적인 수습작업 전 일단 현장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선내 진입과 수색을 시도해 본다는 방침이다.

4월 16일이면 세월호참사가 발생한 지 3주기다. 단원고 여학생 황지현 양은 참사 197일만인 2014년 10월 28일 자신의 생일에 기적처럼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은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다시 한 번 기적이 일어나길 애타게 바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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