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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반군 “나이로비 쇼핑몰 공격 우리가 했다”

소말리아 반군 “나이로비 쇼핑몰 공격 우리가 했다”

입력 2013-09-22 00:00
업데이트 2013-09-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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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샤바브 “케냐의 소말리아 파병에 대한 보복…100명 살해”

알카에다와 연계된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알샤바브가 21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쇼핑몰에서 벌어진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낮 나이로비 중심가의 4층짜리 대형 쇼핑몰 웨스트게이트에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손님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수류탄을 터뜨려 최소 39명이 숨지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고 케냐 대통령이 발표했다.

알샤바브는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이 정오께 웨스트게이트에 들어가 아직 그 안에서 케냐 쿠파르(이단자)와 싸우고 있다”며 이번 공격으로 100명을 살해했다고 주장했다.

알샤바브는 케냐가 자신들을 소탕하기 위해 소말리아에 병력을 파병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번 쇼핑몰 공격을 감행했다고 강조했다.

알샤바브는 “오랫동안 우리는 우리 땅에 들어온 케냐군과 전쟁을 벌여왔고, 이제는 그들의 땅으로 전쟁터를 옮길 때”라고 경고했다.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알샤바브는 “케냐 정부가 우리 무자헤딘과 협상을 애걸하고 있으나 웨스트게이트에선 절대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말리아에 있는 알샤바브의 셰이크 알리 모하무드 라게 대변인도 웨스트게이트 습격의 배후에 소속 대원들이 있다면서 케냐에 소말리아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라게 대변인은 “케냐 기독교 정부가 2011년 10월 우리나라를 침공해 전투기로 무고한 민간인을 수도 없이 죽였다”며 “우린 케냐에 보복 공격을 경고했지만, 그들은 우리를 무시하고 여전히 우리 국토를 강제로 침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런 행태가 무자헤딘으로 하여금 케냐를 상대로 한 보복공격을 수행하도록 했다. 오늘 알샤바브 무자헤딘 부대가 케냐의 중요한 센터를 급습해 점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게는 “만일 케냐가 평온하기를 바란다 해도 케냐 병사들이 우리 땅에 남아있는 한 그런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케냐군은 2011년 알샤바브와 싸우기 위해 소말리아에 파병됐으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수립된 소말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아프리카연합(AU)군의 일원으로 현지에 주둔하고 있다.

1만7천700명에 달하는 AU군은 소말리아 내 거의 모든 주요 요충도시에서 알샤바브를 내쫓았으며, 내분 등으로 세력이 약화한 알샤바브는 최근 들어 대규모 전투를 하기보다는 소규모 테러공격을 빈번히 자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이날 밤 TV를 통해 방송된 대국민 연설에서 “전에도 테러공격을 이겨냈다. 우린 다시 (그들을) 패배시킬 것”이라며 자신도 이번 쇼핑몰 사태로 가족의 일원을 잃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에 따르면 약 10명의 중무장한 괴한이 쇼핑몰 정문을 뚫고 진입해 손님들을 마구 사살했으며, 이들이 들어온 지 10시간이 지났어도 일부 괴한이 안에 남아 출동한 케냐 군경과 교전하고 있다.

케냐 대통령실은 군경이 부상한 테러범 1명을 생포했으나 바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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