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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야간 통금에도 투석·방화…경찰 강제 진압

볼티모어 야간 통금에도 투석·방화…경찰 강제 진압

입력 2015-04-29 12:25
업데이트 2018-06-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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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 불응한 10명 체포·경찰관 1명 부상…경찰 “도시 안정되고 있다”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대응을 규탄하는 미국 볼티모어 소요사태가 28일(현지시간) 야간 통행금지 조치에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볼티모어 경찰은 통금이 시작된 오후 10시 이후에도 해산하지 않고 시위를 이어가던 참가자 10명을 체포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중 3명은 상점을 약탈하거나 무기를 휘두른 혐의도 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경찰은 통금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내에 모여 있던 시위대 200여명을 향해 연막탄과 최루탄을 발사하며 진압을 시도했다.

시위대도 경찰을 향해 벽돌과 병은 물론 바닥에 떨어진 연막탄을 도로 던지고, 곳곳에 불을 지르는 등 강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대치 상황에서 지역 교회의 한 목사가 확성기로 “전 세계가 지금 볼티모어를 지켜보고 있다”며 시위대 해산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찰에 주 방위군까지 동원된 고강도 진압 작전으로 최루 가스가 매캐하게 시위 현장을 뒤덮자 자정께 참가자 상당수가 뿔뿔이 흩어졌다.

앤서니 배츠 볼티모어 시 경찰국장은 심야 기자회견에서 “통행금지 조치가 제대로 작동하는 중”이라며 “시민들은 안전하고, 도시는 안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 방위군이 볼티모어에 소집된 것은 지난 1968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암살 사건으로 소요사태가 벌어져 6명이 숨지고, 700명이 다친 이후 47년 만에 처음이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이날 밤 안으로 주 방위군 2천명과 경찰 1천명을 볼티모어에 투입하겠다며 “군·경 합동작전으로 어떤 폭력과 약탈도 봐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가 경찰에 체포된 지 일주일 만에 척추 손상으로 사망한 사건으로부터 촉발된 이번 소요사태로 이틀 동안 250명 이상이 체포되고, 경찰관 20여명이 다쳤으며, 자동차 150여대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볼티모어 시는 이날 전체 공립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이날부터 일주일간 저녁 10시∼오전 5시 통행을 금지했다.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자칭 ‘300인의 행진’이라는 시민단체가 검정색 티셔츠를 입고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서 차분한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볼티모어 시위의 배후에 ‘직업적 시위전문가’의 존재가 있을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폭스뉴스는 익명을 요구한 데이터 정보업체의 분석을 인용해 볼티모어 사태에 관한 소셜미디어 계정 중 20∼50개가 지난해 8월 ‘퍼거슨 사태’와 관련이 있다며 시위 전문가나 무정부주의자가 폭력 사태를 부추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전날 소셜미디어에 “월요일 오후 3시 우리는 ‘퍼지(특정 시간 동안 모든 범죄가 허용된다는 내용의 미국 영화 제목)’하러 간다”는 등 폭력을 촉구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온 것에 대해서도 경찰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주리 주 퍼거슨에서 시민 수백명이 볼티모어 사태에 동조해 진행한 시위 현장 인근에서 적어도 두 명이 총에 맞아 다쳤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한 남성을 붙잡아 총기를 압수했으나, 이번 총격이 시위와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퍼거슨에서는 지난해 8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백인 경관의 총에 맞아 사망하면서 대규모 폭동이 벌어진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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