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중의원 해산을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아베 총리의 대항마로 불리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의 신당은 다음달 22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에 이어 투표하고 싶은 정당 2위로 꼽혀 주목된다.

총선을 앞두고 아베 내각의 지지율 하락 속에 고이케 신당이 세력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2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26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6%로, 이달 9~10일 조사 때보다 2% 포인트 낮아졌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39%로 이전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여론조사는 아베 총리가 25일 중의원 해산 방침을 공식 표명한 이후 이뤄졌으며, 아베 총리가 소비세 증세분의 용도 변경 등을 해산 이유로 밝힌 것에 대해선 70%가 납득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다음 달 총선에서 투표의향 정당이 어디냐는 질문에 집권 자민당이 32%로 가장 많았지만, 그 다음으로 고이케 신당인 ‘희망의 당’이 13%를 차지했으며, 제1야당인 민진당이 8%에 그쳤다.

고이케 지사의 신당에 기대한다는 응답이 45%, 기대하지 않는다는 대답이 39%였다.

마이니치신문이 같은 시기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6%로 지난 2~3일 조사 때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아베 내각 지지율은 아베 총리 개인의 사학 스캔들로 한때 20%대 후반까지 떨어졌다가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이달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상승한 50%로 집계돼 회복세를 보이는 상태였다. 이 때 자민당이 44%였고 민진당, 고이케 지사의 신당은 각각 8%였다.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하락한 데에는 그가 25일 해산 방침을 표명한 반면 그 다음날인 26일 고이케 도쿄도지사가 신당 ‘희망의 당’을 발족한 데 따른 효과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선 다음달 총선에서 희망의 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18%로,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대답(2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민진당은 8%였다.

연합뉴스